무더운 여름 "탄천" 자연호안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달리며 녹색 푸르름과 함께 더위를 식힌다.
 경기도 성남시는 탄천(15.8㎞) 둔치에 인공 백사장과 물놀이장을 갖춘 자연속의 친수공간을 조성해 지난 1일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성남시는 7억여만원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과 분당구 야탑동 탄천변 2곳에 모래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백사장(563평, 315평)과 물놀이장(315평, 162평), 비치발리볼장(272평, 158평) 등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성남시는 △생활속의 하천 가꾸기(친수공간) △맑은 하천 수질개선 계획 △동·식물 서식처로의 생태계 보전 등을 위한 "탄천 종합기본계획"을 마련, 오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탄천은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계절별 테마공원까지 만들어 시간의 흐름을 만끽할 수 있다.
 성남시는 수진동 구간에 봄 유채꽃, 가을 메밀꽃·옥수수 등을 심었고, 복정동 구간에는 억새, 코스모스 등 다양한 초화류를 함께 식재해 계절별 색깔을 달리했다.
 또 성남시는 분당신도시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의 부족한 유지용수와 수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팔당 상수원의 한강물을 "수혈"받고 있다.
 탄천의 건천화를 막기위한 팔당 상수원 수혈사업은 광역상수도 6단계구간(팔당~수지 동원교지점)에 관로(길이 184m)를 연결, 탄천상류 지천인 동막천으로 하루 1만2천t의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성남시는 팔당 원수 수혈을 통해 탄천 수위를 3㎝가량 높였을 뿐 아니라 유지수량도 기존의 2만7천t에서 3만9천t으로 늘려 적정유지수량(하루 4만5천t)에 근접했다.
 2급수 수질(BOD 2ppm)인 팔당 원수는 수질악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탄천의 수질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남시는 또 습지, 여울, 돌, 수생식물 등의 조성·식재를 통한 탄천의 인공 물길을 개선해 생태하천으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오는 2006년까지 217억원을 들여 탄천 15.8㎞구간의 자연생태하천을 조성키로 하고, 우선 올해 1단계 4.8㎞ 구간(신기교∼하탑교) 공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탄천으로 유입되는 여수천, 분당천, 동막천, 운중천 등 4개 지천 5.31㎞구간도 곡선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성남시는 서울 강남·송파구와 함께 지난해 9월 분당 탄천에서 서울 한강합류지점인 청담대교남단을 연결하는 24.2㎞구간의 자전거도로를 개통했다.
 성남시와 서울 강남·송파구가 총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개통, 시민들은 1시간10분(시속 20㎞ 기준)만에 탄천에서 한강둔치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자전거 전용도로 송파구간은 인공 갈대숲 등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으로 조성했고, 탄천 제방도로 진입 램프(너비 3m, 길이 114m)와 양재천~탄천구간 세월교(너비 3m, 길이 78m)도 새롭게 설치했다.
 또 자전거 전용도로 진입로 등에 호박등, 등의자, 가로등(태양열)을 갖춘 쉼터와 광장을 마련해 밤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했다.
 성남시 탄천관리과 관계자는 "탄천 자전거도로에는 천연기념물 노랑부리저어새, 황새, 청둥오리 등 조류와 각종 육상·수생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보고"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와 함께 탄천 둔치 자전거 운전면허시험장(분당구 수내동) 일대에서 성남YMCA와 공동으로 "푸른 자전거 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성남시는 자전거 안전사고를 줄이고, 자전거타기 붐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초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자전거 면허시험"도 실시하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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