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울산 인근의 이름난 해변과 계곡은 물론 전국 유명 피서지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러나 대부분 피서지는 아무런 안전시설 없이 자연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다. 자칫 몸이라도 다치면 즐겁게 보내면서 휴식을 취해야 할 휴가를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
 피서지에서 안전사고를 당했을 때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과 휴가 전 준비해야 될 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일사병
 최근 폭염이 잇따르면서 일사병으로 목숨까지 잃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사병은 직사광선에 노출돼 땀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할 경우 발생한다. 장시간 야외에서 보내게 되는 휴가철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동욱 김동욱내과 원장은 "뜨거운 햇볕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등 일사병 증상을 보이면 우선 그늘로 옮겨 열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음물로 열을 내려주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뒤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련이 있을 때는 경련 부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의식이 없거나 땀이 나지 않으면 옷을 벗기고 환자의 머리와 어깨를 약간 올린 상태에서 얼음물에 몸을 담아 빠르게 체온을 내려야 한다.
 #각종 안전사고
 물놀이 사고는 휴가철에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안전사고이다. 특히 익사사고가 많으므로 주의력이 부족한 어린이의 경우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수적이다.
 물놀이 사고를 목격하면 즉시 가까운 119구조대나 안전요원에게 이를 알린 뒤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다. 구조할 때는 반드시 뒤에서 몸을 잡아야 한다.
 흔히 호흡을 확인하고 배를 눌러 물을 토해내는 장면을 TV에게 보게 되는데 이는 위험하다. 물과 함께 음식물 등이 기도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에 화상을 입어 피부가 화끈거릴 때는 그 부위에 찬물이나 차가운 우유를 부어주면 증상이 나아진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후비지 말고 가만히 있거나 바람을 이용해 말리는 것이 더 좋다.
 #휴가 준비
 휴가를 떠나기 전 "건강보험증"은 반드시 챙긴다. 해열진통제와 멀미약, 지사제, 소화제 등 응급약품과 해충을 막을 수 있는 용품도 한번 더 점검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자는 우선 병원 상담을 받고 평소 사용하던 약을 여행계획에 맞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피서지에서는 섭취하는 음식의 양과 시간이 변하고 활동량이 많아지는 등 집에서의 생활과 많은 차이가 나므로 꾸준히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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