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내 밤거리는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치장한 불법간판들로 넘쳐난다. 수층 높이에 큼지막하게 걸린 가로형 간판, 창문크기 만한 큰 글자에 그것도 모자라 아예 창문을 막아버린 간판, 바닥에 거의 닿을 정도인 돌출간판과 닫힌 셔터문을 벽면으로 활용한 간판 등등. 정말 이런 불법 간판들이 어떻게 버젓이 걸려 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낮에는 그렇다치더라도 밤에는 보이지 않던 전선까지 뒤엉켜 불법간판으로 도배된 건물 전체는 흉물스러울 정도다. 이런 불법간판을 정리한다는 시나 구청의 발표는 자주 나온다.

 그렇지만 웬일인지 적극적으로 단속하는 것은 보기 어렵다. 때문에 자치단체장 선거 때문에 시나 구청에서 몸을 사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 시와 각 구청은 월드컵을 앞두고 도심의 얼굴인 간판을 제대로 정비해야 할 것이다. 정미라 울산시 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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