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가면 생태가 보인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와 화성시 동탄 등 새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최우선 고려한 "주거 생태도시"로 조성된다.
 특히 판교·동탄신도시는 자연녹지 공원과 생태시범마을, 에코로드(Eco-road), 태양열 에너지 등 21세기 자연과 인관이 상생하는 도시구조로 조성, 향후 국내에 건설될 신도시의 모델로 제시될 전망이다.
 성남시 판교신도시는 총 284만평 규모에 2만9천700가구(공동주택 2만6천974가구, 단독주택 2천726가구)를 건립, 내년 상반기 분양에 들어가 오는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또 화성시 동탄신도시는 총 4만가구 규모로 올 상반기 시범단지(6천590가구)에 이어 오는 9월 1단계(1만3천500여가구), 내년 초 2단계(1만2천410여가구) 순으로 건립된다.
 판교와 동탄 신도시는 소규모 생활형 녹지공간을 대거 조성, 주민들이 생활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교부는 친환경적 도시개발과 함께 주민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쐐기형 녹지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쐐기형 녹지체계는 기존의 강, 하천, 산림 등을 보존하는 넓은 개념의 생태축 또는 녹지축과 달리 지역내 곳곳에 산재해 있는 산지, 구릉지, 농지 등을 소규모 녹지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건교부는 또 신도시에 산지 등 자연형 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되 녹지가 부족한 지역에는 인공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녹지는 이용하기가 어려워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녹지축과 생태축, 쐐기형 녹지체계를 중심으로 신도시를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태시범마을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는 판교신도시에 조성될 생태시범마을 연구용역(한국환경복원녹화기술학회)을 최근 완료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생태시범마을은 환경친화적인 마을로 태양 등 자연에너지 활용, 경사지와 바람길을 고려한 건축배치, 바람을 끌어들이는 자연형통풍 구조, 우수(빗물)를 활용한 물순환형 시스템 등으로 구분된다.
 토지공사는 우선 단독, 연립, 아파트 등 주거유형별로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한 뒤 적용 가능한 생태도시 조성기술을 바탕으로 단지와 건축설계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일본 미나미노시티와 독일 하노바시 크론스베르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생태시범마을 조성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시도된 적이 없다"며 "생태시범마을이 판교신도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거문화를 한단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공사는 이와 함께 판교신도시 금토천과 운중천 합류지점에 5만평 규모의 친수테마파크를 조성, 주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공원녹지·에코로드
 동탄신도시는 ha당 133명의 인구밀도로 조성돼 분당과 일산의 180명보다 낮게 계획됐을 뿐 아니라 녹지율도 24.3%에 달한다.
 또 동탄신도시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중앙공원과 자전거도로, 체육공원 등이 들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하게 된다.
 동탄신도시는 기존 신도시인 일산(22.2%), 분당(19.3%)의 녹지율을 뛰어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 근린공원(11곳), 어린이공원(6곳), 완충녹지(13곳) 등 30여곳에 달하는 공원과 녹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동탄신도시에 국내에서 가장 긴 자전거도로(에코로드·Eco-road)가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토지공사 화성사업단은 동탄신도시를 "자전거 시범도시"로 지정, 자전거를 이용해 도시 전역을 횡단할 수 있는 40여㎞의 전용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 자전거도로는 대부분 제한된 일부 구간에 설치됐지만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형의 경우 동탄신도시가 국내 처음이다.
 오는 2006년 완공될 예정인 자전거도로는 단지내 교통문제 해소와 보행자 안전·환경보전 등을 최우선 고려한 에코로드(Eco-road)로, 신도시에 조성되는 생태공원을 가로지르며 경치와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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