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국제유가로 울산지역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6면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국내 원유수입 물량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가 배럴당 37.51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물 선물가가 44.15달러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37달러를 넘어선 건 걸프전 당시인 지난 90년 9월29일(37.04달러) 이후 처음이며, WTI는 지난 83년 뉴욕시장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기준으로 최고가격이다.
 울산지역 산업계는 이같은 고유가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강력한 에너지 비용절감 대책을 시행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SK(주)는 두바이유가 37달러까지 치솟자 이라크와 에콰도르 등에 유조선을 보내 원유를 들여오기로 했다. LG화학은 공정상 발생하는 폐열을 재생하는 시스템으로 올해 158억원을 아낄 계획이다.
 롯데백화점·호텔은 냉방온도를 1℃ 올려 냉방비의 6%를 절감하고, 조도는 2천300 lx(럭스)에서 2천 lx로 조절해 조명 비용을 15% 줄일 계획이다.
 한편 제조업체와 유통업계는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면서 제품 판매나 매출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휘발유 소매가격이 ℓ당 1천400원을 넘는 상태가 이어질 경우 올해 자동차 내수가 10만대 정도 줄 것으로 보고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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