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이면 200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남게 된다. 이 시기는 시험 성적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지만 공부와 함께 시험 당일 최상의 몸 컨디션을 위한 건강 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시기이다.
 한 여름 복더위가 한풀 꺽인 요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수면부족, 무더위 등으로 변비, 만성피로증후군 등 만성 질환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박성하 동강한방병원 원장은 "스트레스로 기운이 막혀 피부가 거칠어지고, 살이 찌며 변비를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며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부모와의 대화 등으로 막힌 기운을 풀어주는 것이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험생들이 지켜야 할 건강법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요령을 알아본다.
 #아침에 장 운동을 한다
 변비는 오랫동안 의자에 앉아있어야 하고 식사 시간이 불규칙한 수험생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그렇다고 시험을 100일 앞두고 병원에서 변비치료를 할 여유를 가진 수험생은 없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비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평소 충분한 섬유질을 섭취하고 세 끼를 거르지 않는 것이 필수다. 하루에 물을 8컵 이상 마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침에 조깅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신진대사가 좋아져 기분이 맑아진다. 스트레칭, 가벼운 복근 운동과 마사지 등을 반복하면 변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축농증은 빨리 치료한다
 냉방병과 이에 따른 소화불량, 두통 등 에어컨의 부작용은 많다. 이 가운데 축농증은 수험생들에게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콧속과 코 주위에 염증이 생기면서 콧속 분비물이 썩어 고름이 생기는 축농증은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콧물, 코막힘이 반복되면서 모든 신경이 코에 쏠리고 산소가 머릿속에 들어가지 못한다.
 이 때문에 축농증에 걸리면 학업 능률과 성적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축녹증은 빨리 치료해야만 한다. 대부분 약물로 치료가 가능한 만큼 수험생은 여름방학기간 동안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철 과일을 먹는다
 박 원장은 "수험생들의 간식거리는 제철 과일이 좋다"며 "특히 태양열을 듬뿍 받고 자란 노지과일은 더위에 따른 열을 풀어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고 말했다.
 제철 과일 외에 미지근한 우유와 적당하게 꿀을 섞은 꿀물도 피로를 푸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들은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을 적당하게 보충해 준다.
 단 라면 등 밀가루 음식과 초콜릿 같은 당분과 열량이 많은 음식은 간식으로 금물이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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