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회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 우선 주최국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고 우리 나라 축구 실력을 외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우리 문화를 외국에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도 국가차원에서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힘쓴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월드컵 유치를 위해 노력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가 경제적으로 부가 가치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대회 개최국이 되면 우선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동안 외국 관광객이 뿌리는 달러가 엄청나다. 또 월드컵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각종 시설물을 세우고 건설사업도 벌여야 하는데 월드컵 경기로 불리는 이런 사업으로 인해 생겨나는 부가가치가 높다.

 실제로 지금까지 월드컵 개최국을 보면 월드컵 대회를 자국의 상품을 팔 수 있는 호기로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높인 국가들이 많다. 우리 나라 역시 이번에 열리는 월드컵 대회를 경제 도약의 발판으로 생각하고 대회를 개최하는 도시마다 대외교역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은 이미 해외바이어를 초청해 종합수출 상담회를 가졌고 또 부산과 수원 그리고 전주도 무역투자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을 세워놓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정작 울산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울산이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계획하고 있는 통상행정을 보면 베트남 칸화성 투자설명회가 있을 뿐 다른 행사는 모두 자매 결연식 등 실제로 통상과 직접 관련이 없다.

 그렇지 않아도 울산시는 월드컵 대회 기간동안 울산을 방문할 외국인에 대한 숫자를 너무 많이 잡아 이에 따른 수입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대외 통상 마저 이렇게 내실 없는 행사위주가 될 경우 당초 예상했던 수입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울산은 우리 나라 수출의 전진기지이다. 따라서 울산은 월드컵 대회를 통한 교역 역시 다른 도시에 비해 선점 할 수 있다. 그런데 월드컵 대회를 눈앞에 두고도 아직 이런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고 하니 울산시의 대외 통상 정책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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