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안과에는 무더위 탓에 예년보다 일찍 눈병이 찾아오고 있는 듯하다. 휴가철을 맞아 수영장과 해수욕장 등에서 발생하기 쉬운 눈병에 대해 알아보자.
 여름철의 유행성 결막염은 크게 급성유행성각결막염(흔히 유행성 눈병)과 급성출혈성각결막염(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나뉜다. 하지만 실제 나타나는 증상과 치료방법은 매우 비슷하며 단지 잠복기와 치료기간의 길고 짧은 차이가 있는 것 외에는 전염예방수칙은 같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혼동해 불러도 큰 무리가 없다.
 #급성유행성각결막염(유행성 눈병)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잠복기는 접촉 후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이고,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발생한 다음 반대쪽으로 옮아가며 두 눈에 발병한 경우는 나중에 발병한 눈의 증상이 더 약한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눈꺼풀이 붓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며 눈꼽이 많이 끼고 눈물도 나며 눈부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완쾌까지 대개 3~4주정도 걸리는데 발병 직후 2주 정도까지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출혈성각결막염(아폴로 눈병)
 엔테로바이러스와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시기에 대대적인 유행해 이런 별명을 얻게 됐다.매년 크게 유행하는 것은 아니며 재작년에 우리 나라에서 맹위를 떨친 바 있다. 아폴로 눈병은 급성유행성각결막염 보다 짧은 잠복기(8시간~~2일)와 짧은 경과기간(5~7일)을 가지는 점이 다르며 염증도 덜하고 치유도 빠른 편이다. 갑작스러운 충혈 및 통증과 함께 결막하출혈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
 이차적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와 소염제를 투여 외에는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 특효약도 없고 감기처럼 앓을 만큼 앓아야 치유가 된다. 대부분 1~2주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낫지만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 합병증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흔히들 눈병은 쳐다보기만 해도 옮는다고 알고 있으나 눈병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지는 않으며 직접 또는 간접적인 접촉에 의해 눈에 들어와야만 발병하게 된다.
 안대는 오히려 바이러스의 번식을 증진시키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식염수나 소금물로 씻는 것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삼가 하도록 한다. 가족 중에 눈병 환자가 발생하면 비누, 수건, 침구를 따로 쓰고 될 수 있으면 삶아서 사용한다.
 공공 장소의 물건을 만진 뒤에는 눈을 비비지 말고 외출하고 들어온 뒤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는 습관을 가져 여름철 눈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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