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값이 엄청나게 올랐다고 야단들인데 시장에는 그만큼 심각하지는 않다. 일부 오른 것도 있지만 그래도 제철을 맞은 야채와 과일 값은 많이 내렸다.
 1일과 6일 서는 호계장은 아직 시골맛이 남은 재래시장인지라 대체로 풍성하고 가격도 만만하다.
 지난주 굴화주공아파트에서 첫물이라고 유난히 비쌌던 포도와 사과는 가격이 많이 내렸다. 포도는 3송이 5천원이었는데 이날 장에서는 반값으로 뚝 떨어져 5송이나 된다. 사과도 지난주 굴화주공아파트 장날에 5개 3천원을 주고 샀는데 이번 장에는 5천원에 15개가량을 준다.
 아침에 사과 1개씩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먹기도 편하다. 사과를 하나 깎아 듬성듬성 썰어넣고 사이다를 조금 붓고 꿀을 조금 넣으면 맛있는 사과주스가 된다.
 야채 중에는 양배추와 무가격이 많이 올랐다. 야채가게 아저씨는 "양배추는 너무 비싸서 아예 가져오지도 않았다"고 한다. 지난 장에 1천500원에 내놓았던 양배추를 8천원에 팔아야하는데 노점에서 팔리겠느냐고 반문했다. 무도 1천500원, 2천원했는데 오늘은 4천원, 5천원이다.
 생선가게에는 전어가 커다란 고무대야 안에서 열심히 헤엄을 치고 있다. "가을전어"로 이름난 횟감인데 벌써 식도락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1kg에 1만5천원이다. 추석 전후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때되면 4만5천원 가량으로 뛴다고 한다.
 오늘 저녁식탁에는 한치회가 괜찮겠다. 20여마리가 나란히 누운 한바구니에 3천원이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새콤 쫄깃"한 맛이 다소 더위를 누그러뜨려줄 듯하다.
 낙지와 쭈꾸미도 5천원에 한바구니다. 매꼼하게 볶음을 하거나 얼큰하게 찌개를 끓여도 이열치열로 더위를 삭일 수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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