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여자레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펜싱 선수가 투명 마스크를 쓰는 등 예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들이 많아 알고 보면 재미를 더욱 만끽할 수 있다.
 또 선수들의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한편 부상 방지를 위한 다양한 장비가 도입되고 규정도 새로 만들어졌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등장한 여자레슬링.
 한국은 4개 체급 가운데 이나래(평창군청)가 55㎏급에 출전해 최초의 메달사냥에 나선다.
 펜싱에서는 사브르 여자 개인전을 신설하면서 선수들이 투명 마스크를 쓰도록해 생생한 표정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바닥에 설치됐던 득점 램프가 마스크에 부착돼 누가 득점을 했는지 관중들은 식별하기가 쉬워졌다.
 농구는 프로농구 규정을 도입해 4쿼터제(쿼터당 10분)를 처음 시도되고 공격 제한 시간이 30초에서 24초로 당겨지는가 하면 백코트에서 프런트코트로 넘어가야하는 시간도 10초에서 8초로 단축됐다.
 태권도는 공격적인 경기를 유발시키기 위해 안면 공격 가중 점수제가 도입돼 몸통 공격은 1점이지만 안면 차기 적중타는 2점이 된다.
 여자테니스는 이번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보다는 낮지만 투어대회보다는 높은 랭킹 포인트를 부여, 스타 플레이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축구는 각국 프로축구의 규정을 준용해 골든골과 실버골 제도를 폐지, 연장전에서 먼저 골을 넣더라도 연장 전·후반을 다 뛰어야 한다.
 선수들의 정직한 경기와 심판의 불편부당한 판정을 위해 육상과 복싱에서는 각각 첨단 디지털 계측기와 감시 카메라가 등장한다.
 육상 단거리에서는 1천 분의 1까지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계측 기술을 적용한 포토 피니시 기법을 사용하고, 복싱은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경기장의 심판들이 채점을 하는 모습을 감시카메라가 일일이 찍게 된다.
 육상에서는 또 종전 한 선수가 두 번 부정출발(플라잉)을 해야 실격이 됐지만 이번에는 첫 부정출발 선수에게 경고를 준 뒤 두 번째 부정 출발이 나오면 그가 어떤 선수이건 바로 실격 처리된다.
 하지만 이 규정은 스타트를 지나치게 위축시켜 기록 생산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하키에서 페널티코너의 경우 상대방이 샷을 하려할 때 몸을 날려 막아도 종전에는 반칙이 아니었지만 부상을 막기위해 이번에는 반칙이 된다.
 체조에서도 도마의 윗부분을 넓혀 도움닫기를 한 뒤 손을 짚기 수월하게 해 부상을 예방하는 등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배려도 곳곳에 눈에 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선수들의 평균 신장과 기술적인 측면을 고려해 링과 철봉, 평행봉의 높이를 각 5㎝ 높였다.
 한편 이번 아테네올림픽에는 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최초로 허용해 흥미를 끌고 있으나 아직 참가 선수가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