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오는 13일 개막하는 아테네 올림픽의 개·폐막식을 비롯한 각종 경기를 위성을 통해 북한에 제공하기로 북한 조선중앙방송위원회와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일 금강산에서 열린 양측 실무대표회의를 통해 성사됐다. 이에 앞서 북한은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을 통해 아테네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남측은 13일 개막식과 29일 폐막식을 비롯한 각종 경기를 아테네에서 해저 광케이블을 통해 서울로 송출한 뒤 북한이 사용중인 타이콤 위성을 통해 평양에 전송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난 6~7일 하루 2시간씩 사전송출시험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사전중계 시험과 신속하고 긴밀한 연락을 위해 서울-평양 "핫 라인"을 설치해 올림픽 폐막시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남측은 북측 선수들의 경기를, 북측은 남측 선수들의 경기를 최대한 편성하기로 했으며 향후 스포츠경기 등 국제행사의 공동중계에 관해 원활한 상호협조를 위한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방송위 성유보 상임위원은 "화면 제공에 드는 비용은 통일부와 협의를 거쳐 남북교류협력기금과 방송발전기금을 50대 50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위원은 "지난해 8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화면도 위성을 통해 북측에 전송한 적이 있다"면서 "이번 합의에서 향후 스포츠 경기 등 국제행사의 공동중계를 위한 협조체계가 이뤄짐에 따라 남북 방송교류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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