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고장" 전남 담양군이 생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담양군은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태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생태도시과"를 설립, 체계적인 개발과 보전을 통한 생태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담양군은 "생태환경도시 건설"을 목표로 "하천습지 보호구역 지정", "도심 덩굴장미 식재", "대나무 신산업 추진", "친환경 사업장 특별관리", "태양광 주택 건립", 등 실천계획을 통해 생태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담양군은 추월산과 영산강 등 빼어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올해 초 생태환경도시 건설 중장기 계획을 수립, 지난 6월 헌장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담양군은 생태도시 실천 5개년계획을 마련, 주요 도로변에 왕벚나무와 대나무 등 10만그루를 심어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영산강 유역에 생태숲을 만들 계획이다.
 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담양읍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는 자전거·산책로를 조성할 뿐 아니라 생태마을 시범 육성, 쓰레기 없는 마을 가꾸기사업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하천습지보호·덩굴장미 군락
 환경부는 담양군 일대의 하천습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 건축행위와 골재채취 등 개발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담양군 대전면 강의리, 태목리, 봉산면 와우리, 수북면 황금리와 광주시 북구 용강동 일대 영산강 상류 98만575㎡를 "습지보호지역"(습지보전법)으로 지정해 개발행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담양 하천습지의 경우 다른 하천습지와 달리 대나무 등 다양한 나무 군락이 밀집한데다 멸종 위기종인 매,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 보호 야생동물인 삵·다묵장어·맹꽁이 등도 대거 서식해 보전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담양군은 또 "아름다운 생태도시 건설"을 위해 내년까지 담양 전역에 덩굴장미 5만그루를 심기로 하고,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담양군은 오는 9월께 대나무숲 공원인 죽녹원 주변과 담양천 일대에 덩굴장미 터널을 조성한다. 주요 관공서, 학교, 마을회관 담 등에는 1만5천그루를 식재할 계획이다.
 □대나무 신산업 본격화
 대나무 신산업은 바이오 생물산업을 비롯해 죽초액 건강식품, 친환경 건축자재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담양군의 주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죽초액과 대숯, 농업용 필름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을 뿐 아니라 대나무 연구소와 산·학·민·관 네트워크도 구축됐다.
 대나무는 음이온 발산과 공기정화 기능, 중금속 흡착 및 탈취, 살균효과 등으로 토양개량 등 친환경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도 활용되고 있다.
 담양군은 이미 개발됐거나 확인된 효과 등을 바탕으로 각종 신산업 추진 인프라구축 등에 50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담양군은 오는 2010년까지 대나무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마무리 하는 것을 비롯해 대나무 바이오숲 조성(2006년), 죽녹원 개발(2005년), 대나무 분재전시관(2005년) 건립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주도
 담양군은 환경훼손, 민원 등을 유발하고 있는 골프장과 채석장 등을 친환경 사업장으로 특별관리하고 있다.
 담양군은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처음으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군-사업주간의 환경협약, 친환경 인증제 도입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골프장의 경우 계획·시공·운영을 단계별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 환경오염 저감대책을 수립했을 뿐 아니라 의회, 주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친환경 사업장 운영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담양군은 친환경 사업장 관리기준을 준수하고 환경관리와 개선에 의지가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친환경 인증을 주고 각종 지도점검 면제와 융자알선 등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담양군은 또 올해 대체에너지인 태양광을 이용하는 주택 22채를 정부의 시범보급사업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짓기로 했다.
 태양광 주택은 집열판에 모아진 열로 물을 데워 난방을 했던 기존 주택과는 달리 집열판에서 생성된 태양에너지를 전력 배전반에 연결한 뒤 축전시켜 난방이나 가전제품 등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담양군은 올해 초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대상자를 확정, 오는 10월까지 설치를 끝낼 계획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