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피랍, 연쇄살인범 검거, 경기 침체, 실업문제 등 최근 사회적 혼란이 잇따르면서 불안에 따른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공황장애"이다. 공황장애는 신체적인 흥분상태를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흥분신호를 내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며, 죽음의 공포까지 느끼는 정신적 증상이다.
 공황장애는 대개 가슴 통증과 호흡 곤란의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심장센터나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찰 결과만 듣고 귀가하는 경우가 많다.
 한치호 언양보람병원 신경정신과 과장은 "작은 불안 요인을 확대해석해서 파국으로까지 몰고 가거나 혼자 있는 것을 피하면서도 집에만 갇혀있다면 공황장애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불안 때문에 죽을 것 같은 공포감과 뚜렷한 이유없는 가슴 통증, 식은땀 등도 이 질환의 증상이다. 이런 불안상태는 대개 1시간 이내의 기간동안 지속되며 대개 주 2회 정도 나타난다.
 공황장애 환자는 대개 공공장소, 특히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에 도움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을 무서워하는 "광장공포증"을 동반한다. 이 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3분의 2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다.
 한번 공황발작을 겪었던 장소에 대해 공포증이 발생, 그 장소를 피하는 회피행동까지 보인다. 이밖에 우울증, 알코올 중독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할 경우에는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일생동안 공황장애를 겪는 사람의 비율은 3% 정도이며 공황발작은 3~4% 이상이다. 성별로 볼 때 여가가 남자보다 2~3배 더 많다. 흔히 젊은 성인(10대 후반~20대 초반)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공황장애는 상당히 흔하고 사람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는 무서운 정신 질환이지만 증상 초기에 약물치료와 불안해지는 원인과 불안에 적극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낫는다.
 한 과장은 "공황장애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우울증이다"면서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증상의 현저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공황장애 증상 목록표
 △호흡이 가빠지거나 호흡이 곤란하다
 △머리가 아찔하거나 현기증이 나고 쓰러질 것 같다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리고 심장이 멎을 것 같다
 △손발이나 몸이 떨린다
 △땀, 특히 진땀이 많이 난다
 △숨이 막히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매스껍고 토할 것 같다
 △주변의 사물이 이상하게 보이고, 현실이 현실 같지 않거나 내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손발이 저리거나 무감각하다
 △몸이 화끈거리거나 오한이 든다
 △가슴 통증과 함께 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다
 △죽을 것 같거나 무슨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무섭다
 △자제력을 잃을 것 같거나 미칠 것 같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이 나타나면 임상적으로 공황발작으로 간주된다. www.minddr.pe.kr 참조)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