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7관왕을 하겠다는 "수영신동"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같은 슈퍼스타가 아테네올림픽을 빛내고 있는 이면에 사회적, 종교적 금기를 깨고 올림픽에 참가해 올림픽 정신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스타들이 있다.
 로비나 무퀴마야르(18)와 프리바 라자이(18)는 탈레반 정권이 몰락한 뒤 국제사회에 되돌아 온 아프가니스탄의 첫번째 여성 올림픽선수다.
 유도 여자 70㎏급에 출전하는 라자이는 탈레반 정권을 피해 가족과 함께 파키스탄으로 피신했다가 유도에 빠져들었고 2001년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뒤 고국으로 돌아와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웠고 이번에 그 꿈을 이루게 됐다.
 탈레반 정권은 여성의 올림픽 출전은 물론 스포츠를 하는 것까지도 엄격히 금지했었다.
 육상 100m에 나가는 무퀴마야르는 개인 최고기록이 15초로 예선 통과조차 어렵지만 이번 대회에 이슬람 종교에서는 금지하는 유니폼과 머릿수건을 두르고 세계기록에 도전한다.
 비록 메달은 따지 못하겠지만 이 두 소녀의 "계란으로 바위 치기" 격인 올림픽도전은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지않은 조국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희망"이라는 값진 메달을 걸어줄 것이다.
 라자이는 "스포츠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올림픽 처녀출전에 설레는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12.5초의 최고기록을 갖고 육상 100m에 출전하는 말라 헤크마트(18)도 이라크의 유일한 여성 출전선수.
 바그다드에서 온 헤크마트 역시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녀가 트랙에 내 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는 이라크인을 괴롭히고 있는 폭력과 증오를 조금씩 녹여줄 것이다.
 쿠웨이트의 첫 여성 올림픽 출전자인 다나 알-나스르알라(16)도 종교적인 금기를 깨고 육상 100m에 출전, 대회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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