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을 적극 지원한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은 13일(한국시간) 올림픽 본부호텔인 아테네 시내 디바니호텔에서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및 문재덕 조선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조찬을 겸한 3자 회동을 갖고 남북 단일팀 구성 문제를 공식 논의, 차기 올림픽선발전 이전까지 협의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연택 위원장은 회동 직후 아테네 시내 팀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과거 동·서독 관례에 따라 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가 공식적으로 처음 거론됐다"며 "로게 위원장은 차기 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IOC의 주요 과제로 정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한은 지난 2월 ANOC(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 총회 이후 단일팀 문제를 계속 논의해왔으나 IOC가 이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OC가 공식적으로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돕겠다는 뜻을 공식 표명함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 단일팀 출전 성사 가능성은 한결 높아졌다.
 로게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단일팀 구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남북한이 충분한 시간을 갖고 협의를 시작하기를 촉구한 뒤 IOC는 이에 필요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로게 위원장은 이어 아테네올림픽 개막식에 남북 선수단이 동시 입장해 세계의 이목을 끌게 된 데 대해 "올림픽 운동의 상징적 의미를 표출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 위원장은 "문 위원장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지는 않았지만 각 종목별 국제연맹이 차기 올림픽 선발전에 돌입하기 전에 논의를 마무리지어 단일팀 구성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올림픽 선발전 시기에 맞춰 2006년 상반기까지 구성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종목별 선발전 일정을 최종 시한으로 정해 놓고 그 때까지 논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함께 탁구에서 이룬 남북한 합동훈련을 다른 종목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유도와 체조는 체급과 남녀 성비가 맞지 않아 어려움이 있지만 다른 종목까지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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