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나마 부모님들에게 자식의 도리를 할 수 있게 돼 무척이나 기쁩니다. 도와준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개최된 하동군 화개면 쌍계사 차시배지 일원에서 개최된 제7회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행사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린 신랑 이영우씨(43)와 신부 김은옥씨(35·하동군 하동읍 읍내리 1064)의 소감이다.

 이날 전통혼례식을 올린 이씨는 아버지 이상덕씨(76)와 어머니 최월남씨(71)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장애인으로 노점에서 구두수선 등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 오고 있어 남들처럼 결혼이란 것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한채 4년동안이나 동거생활을 해야만 했었다.

 더욱이 이씨는 부인 김은옥씨와의 사이에 강현(3)과 강인군(1) 등 2남을 두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하동군이 이씨에게 결혼식을 올려 주기로 하고 제7회 하동야생차 문화축제 행사시 전통혼례식을 개최, 우리 고유의 전통혼례를 홍보하고 건전한 결혼관을 이끌어 나가는 등 이중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군은 이들의 결혼식을 위해 9개 부문 79개 품목 150개의 혼례품목 일체를 지원한뒤 결혼기념으로 이불 1채를 증정하고 백년회로를 기원하며 결혼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결혼식을 마친 이씨 부부는 3일간의 일정으로 배를 타고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하동=강정배기자 kjb@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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