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축제 2002 한.일 월드컵이 세계인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개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울산은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로써 그동안 본 경기장을 비롯해 보조 경기장 그리고 울산대공원에 마련된 월드빌리지 등을 개장해 월드컵 축제가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껴얹는 각종 위험물 폭발사고가 최근 연달아 발생,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지난 25일 남구 매암동 (주)한국보팍 탱크터미널에서 화학원료 저장탱크가 폭발 불이 나면서 대형사고로 이어질뻔 했으나 다행이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남구 야음2동 대현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보일러 교체 공사중 가스폭발사고가 발생, 이웃주민들이 놀라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화학원료 저장탱크의 폭발은 요란한 폭발음과 더불어 시커먼 연기가 하늘을 뒤덮어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울산지역에 공단이 들어선지 어느덧 30여년이 지났다. 이제 기계설비가 노후화되고 화학원료와 기름을 저장하는 탱크들은 부식돼 사고 위험은 공단 곳곳에 상존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이를 교체하는 공사나 작업에도 항상 사고 위험이 뒤따르고 있는 것이 산업현장이다. 이같은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사고는 결국 안전관리 소흘에서 비롯된 것이 가장 많았다. 이 때문에 산업현장에서는 항상 안전제일주의를 강조하고 행정기관은 안전에 대한 관리감독이 다른 무엇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준비해온 월드컵의 성공 여부는 안전문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에 하나 월드컵 기간 중에 테러가 발생 한다거나 공단지역에서 화학원료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 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공은 허사가 되고 만다.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당국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구멍이 뚫리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대책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성공적인 월드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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