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한 6.13 지방선거가 16일간의 공식선거전에 돌입하게 됐다. 울산지역 각 예비 후보들은 지난 주말과 휴일을 기해 막판 선거준비와 각종 모임, 행사장을 찾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의 노무현 대선후보가 확정된 상태에서 실시돼 연말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띠면서 각 정당의 세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그러나 월드컵 열기에 따른 유권자들의 무관심 등으로 전반적인 투표율 저하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에 몰입해 있는 각 정당의 후보자 공천부터 순조롭지 않았던데다 대선전략과 연계한 중앙 정치논리의 확산은 출발부터 조짐이 좋지않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각 정당이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는 만큼 과열,혼탁상도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울산지역의 경우 시장후보로 한나라당의 박맹우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송철호 후보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는 선거전략이 당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리고 기초단체장 선거도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나선 중구와 울주군, 민노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동.북구 등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이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방선거투표율은 자칫 50% 미만으로 떨어질 것같다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TV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학생들을 통해 가정통신문을 발송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 후보자들은 조직표를 최대한 동원하기 위한 각종 불법,탈법선거의 유혹에 빠지게 돼 극심한 혼탁선거전이 전개될 개연성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월드컵이 아무리 국가대사라도 이는 1회성 행사인 반면 지방선거는 한번 일꾼을 잘못 뽑아놓으면 몇년간 그 피해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게 마련이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비단 자신의 정치적 권리포기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민심 왜곡에 따른 정치구조 왜곡으로 이어져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피해를 주는 결과를 낳게된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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