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고유가 현상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석유화학업체 등이 제품가격 인상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가절감으로 원료 인상분을 떠앉기에는 한계에 이르렀으나 내수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 직물업체 등 주요 거래선에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에틸렌 벤젠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스틸렌모노머(SM) 등 주요 유화제품 가격이 지난달 초에 비해 10~50% 인상돼 t당 1천달러를 돌파했다.
 폴리에스테르의 원료가 되는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가격도 올 초 t당 700달러였던 것이 770달러로 10% 인상됐고 PTA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도 t당 702달러에서 820달러로 17% 올랐다.
 유화업계는 가격 인상요인에도 불구, 내수부진을 염려해 제품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있으나 오는 10월까지는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원료가가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여 산업계 전반에 인상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PTA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석유화학은 원료인 에틸렌 및 PX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인상분을 반영시키지 못한채 6시그마를 통한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시그마를 통해 울산 공장의 연산규모를 연간 100만t에서 105만t으로 늘렸으나 더이상 원가인상 부담을 떠안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 다음달 중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제품 인상가 반영이 쉬운 수출 비중을 현재의 30%에서 35%까지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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