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에 출전한 국가대표팀에 잔부상이 끊이지 않아 미국과의 일전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태평양을 건너와 샌디에이고와 로스앤젤레스를 오가며전지훈련중인 대표팀은 초반 감기로 고생하더니 최근에는 발목과 무릎 등에 통증을호소하는 선수들마저 속출하고 있다.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 황선홍(가시와)과 김남일(전남)은 미국 도착 직후 샌디에이고의 극심한 일교차에 미처 적응하지 못하고 독감에 걸려 한때 38℃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시달렸다.

 어느새 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한 송종국(부산)도 감기에 이어 오금이 당기는 증세로 고통받고 있고 최태욱(안양)은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이 재발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17일 쌀쌀한 날씨속에 LA 갤럭시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뒤 최용수(이치하라)도 감기 증세를 보이고 있고 이민성(부산)은 회복중이던 왼쪽 발목에 다시충격을 받아 18일 훈련도 거른 채 아이싱으로 부상 부위를 달랬다.

 주축선수 대부분이 잔부상에 시달리다 보니 대표팀 훈련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고 성과마저 지지부진한 상태다.

 18일 LA 인근 포모나의 고교운동장에서 오전 훈련을 지켜 본 거스 히딩크 감독은 내내 못마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다가 취재진과의 인터뷰도 짧게 마치고 숙소로돌아갔다.

 선수들이 잔부상에 시달리자 일각에서는 휴식기간 자기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달 9일 서귀포에서 미국팀과 평가전을 가진 뒤 해산했다가 꼭 한달만에 소집됐으나 몸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선수들의 건강상태를 체크중인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오랜 휴식끝에 훈련을실시하면서 신체적으로 부담이 된 것 같고 전지훈련 초반 현지 날씨에 적응을 잘못한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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