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등을 맞아 하이브리드 차량이 미래형 자동차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인 전동기를 개발, 성능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10월 말 자체 개발해 현대차에 공급한 하이브리드카용 영구자석형 전동기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투싼"에 장착, 10개월에 걸쳐 연비, 가속, 안전성 등에 대한 성능 실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영구 자석형 전동기는 12kW급 전동기 2종과 20kW급 전동기 1종으로 그동안 일본 업체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하이브리드카의 핵심설비이다.
 기존의 수냉식 유도전동기가 버스나 트럭 등의 대형 차량과 배터리형 전기자동차에만 적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영구 자석형 전동기는 하이브리드 차량에도 사용될 수 있다.
 이번 전동기 개발로 하이브리드카의 실질적인 국산화를 이룰 수 있게 됐으며 2010년께 약 13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세계 전기 자동차용 전동기 시장에서도 시장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현대중공업은 내다봤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휘발유 혼용엔진을 사용, 시동은 전기에 의해, 주행은 휘발유에 의해 각각 이뤄져 연료절감 효과가 15~50%로 일반 차량에 비해 뛰어나며 배출가스량도 훨씬 적다. 연료전지차와 달리 별도의 충전소도 필요하지 않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2006년부터 공공기관의 하이브리드 차량 의무구매가 실시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쯤 베르나 후속 신차인 "MC"(프로젝트명)의 하이브리드 차량 모델을 출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차량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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