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원자재가 인상 등 기업들의 대외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적자가 누적돼온 플랜트사업본부에 대해 경쟁력 강화차원의 "손질"에 나섰다.
 2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인력 전환배치 및 공장 합리화 계획을 마련, 이달 초 노동조합에 통보해놓은 상태다.
 이는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플랜트사업본부의 누적 손실액이 5천억원대에 이르고 올해만 1천억원 이상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업본부를 현 상태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회사측은 플랜트사업본부내 설비사업부 공장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과장급 이상의 전환 배치대상 인력 320명 가량을 조선, 건설장비 등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사업부문으로 배치하거나 이들을 대상으로 한 명예퇴직 신청 접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또 플랜트사업본부내 각 부문을 발전, 석유가스개발, 설비제작 등 3개 부문으로 통합,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부별 상황에 따른 전환배치는 수시로 있어왔던 일"이라며 "감원 등 인력조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경쟁력 강화 차원의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사업부문을 주력사업과 육성사업, 유지사업, 정리대상 사업 등으로 구분해 경쟁력 확보가 어려운 사업은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주력·육성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재명기자 jm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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