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Tchaikovsky)는 1878년부터 1890년까지 그는 부유한 미망인 나데츠다 폰 메크 부인에게 편지만 주고받을 뿐 만나지는 않는다는 조건 하에 매년 6천 루블이라는 거금의 연금을 받게 되어 작곡에 전력했다.

 교향곡 〈제5번〉(Symphony No.5 op.64 in e minor)도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제4번〉 교향곡이 작곡 된지 10년 만인 1886년에 작곡됐다.

 이 곡은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전편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인생의 가을"을 맞이한 차이코프스키가 이 곡을 작곡할 때 인생이라거나 운명 같은 것을 염두에 두었음은 확실하자. 제3악장에 교향곡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왈츠를 사용하고 있는 것도 특색이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연주에서는 독보적이라할 에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레닌그라드 필이 연주하고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이 CD는 이 곡이 지닌 어두운 정서를 정확하고 솔직하게 표출시킨 명연주다.

 에브게니 므라빈스키는 구 소련을 대표했던 지휘자로 레닌그라드 필(현 상트페테르스부르크 필)에 무려 50년 동안 지휘자로 있으면서 그 악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 음반에서도 자칫 감상적인 표현이 되기 쉬운 작품을 므라빈스키는 조형적으로 착실하고 악보에 있는 그대로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특히 금관이 훌륭하다.

 오는 6월 20일 문화예술회관에서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으로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5번〉이 준비되어 있다. 금관악기의 소리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울산시향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 임치원 울산시립교향악단 단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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