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여자프로농구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광주 신세계가 위기를 맞아 흔들리고 있다.

 신세계는 17일 홈에서 열린 한빛은행전에서 정선민이 자신의 올시즌 최다 득점인 34점을 터뜨리고 리바운드도 13개나 걷어내며 분전했으나 결국 6점 차로 무릎을꿇었다.

 이날 패배는 신세계에게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선두 국민은행에게 2경기차로 밀려 3위로 떨어진 것도 리그 운영에 이만저만 차질이 아니지만 좀체 당하지 않던 연패의 늪에 떨어진 사실이 그렇다.

 신세계가 지금까지 8시즌을 치르는 동안 3연패를 당한 것은 「99여름리그에서의2차례 뿐이었다.

 신세계가 이처럼 난조에 빠진 것은 」재간둥이「 이언주(25)의 부상 탓이 크다.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번갈아 소화할 수 있는데다 스피드와 외곽포를 겸비하고 경기당 20점 이상을 책임지는 이언주가 5일 한빛은행전에서 1쿼터 발목 부상으로빠지면서 팀 전력이 눈에 띄게 약화되기 시작했다.

 이 경기를 진 신세계는 다행히 정선민의 분전으로 2연승하며 선두를 유지했으나이언주가 겨우 8분여를 출장하면서 2득점에 그친 13일 국민은행전에서 패하며 공동2위로 내려앉았다.

 이언주는 16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출장시간을 25분여로 늘렸지만 역시 2득점이 고작이었고 한빛은행과의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뛰었으나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아닌 탓에 7득점에 그쳤다.

 그동안 3연패에 빠져 3위로 추락한 신세계의 이문규 감독은 그러나 계속해서 이언주를 믿고 기용하고 있다.

 부상은 거의 회복됐으니 컨디션을 빨리 찾게 하려는 의도라는 게 신세계 관계자의 말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감안할 때 순위 싸움의 최대 고비를 맞게 된 신세계는 이언주가 한시 바삐 제 실력을 회복해 」날다람쥐「처럼 코트를 휘젓고 다니기만을 기다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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