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최고 금싸라기 땅에 일부 건설업체들이 "상류층"만을 위한 최고급·초호화 아파트를 잇따라 건립할 예정이어서 호화사치와 사회적 위화감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업체들이 장기불황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은 감안하지 않고 도심 한복판에 아파트 건립계획을 세우면서 중소평형은 아예없고 최고 104평에 이르는 초대형만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된다.
 유한주택(주)은 공업탑로터리와 인접한 울산시 남구 신정동 1125 일대 2만1천513㎡(옛 대한유화 사택부지)에 지상 25~33층 규모의 아파트 213가구를 짓기로 하고 최근 울산시에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신청했다.
 이 업체가 공급예정인 아파트는 최소 64평(94가구)을 시작으로 72평(109가구), 83평(8가구), 104평(2가구) 등으로 20~40평형 일반 중소형은 물론 60평이하도 아예 없는 초대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업체는 울산초유의 초대형 아파트단지로서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아파트 내부와 단지 일원을 초호화시설로 꾸민다는 계획이어서 실거래보다 상류층과 외지 투기꾼들의 부동산 투기조장에 앞장선다는 비난이 거세질 전망이다.
 또 예정부지도 울산에서 1일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공업탑로터리와 맞닿아 있고 주차계획도 법정대수(618대) 보다 3.7% 많은 641대에 불과한데다 최고층이 33층에 이르는 등 각종 민원이 빈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롯데건설도 최근 중구 성남동 옛 코리아나호텔 부지에 최소 55평, 최대 93평형 공동주택 132가구 등 41층 규모의 주상복합빌딩 "롯데캐슬"을 건립하기 위한 교통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 조만간 건축심의를 신청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회·경제적 분위기와 부동산 투기 등을 감안, 이들 건물에 대한 교통 및 건축심의때 다른 사안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심의과정에서 여러차례 보류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밝혔다. 추성태기자 ch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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