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대 공업지역인 키타큐슈시는 산업화, 근대화의 급속한 성장에 따른 대기·수질 오염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겪은 뒤 지난 70년대 이후 민·관 합동의 친환경정책을 통해 "친환경 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키타큐슈시 도심 12㎞구간을 가로지르는 무라사키강변에 조성된 "물 환경관"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환경체험교육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물 환경관"은 강과 자연, 환경을 테마로 조성돼 수변환경을 즐기면서 각종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키타큐슈시는 "물 환경관"의 지하 강변쪽 벽을 투명 유리로 설치, 무라사키강에 서식하는 각종 물고기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했다.
 물 환경관은 "시민 갤러리", "무라사키강 생물소개 코너", "물 환경전시 코너", "다목적 홀", "무라사키강 이야기", "관리 데이터 존" 등으로 구분된다.

 □무라사키강과 물 환경관
 무라사키강(길이 12㎞)은 지난 50~60년대 제지공장의 난립으로 폐수 유입 등에 따른 심각한 수질오염을 겪었다.
 이에 따라 키타큐슈시와 주부, 청년회, 기업체 등은 지난 70년대부터 본격적인 무라사키강의 수질개선사업을 벌여 80년대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키타큐슈시는 또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폐수의 하천 유입을 막기위해 하수차집관로 설치공사를 착수, 80년대 후반 90%의 생활오수를 차집했다.
 이와 함께 무라사키강 주변을 잠식했던 제지공장이 지난 70년대부터 하나, 둘 철수하면서 수질오염원도 점차 줄어들게 됐다.
 키타큐슈시는 무라사키강의 수질개선 성과와 하천생태계 보전을 위해 총 164억엔(시비 110억엔, 민간투자 54억엔)을 투입, 지난 2000년 "물 환경관"을 완공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물 환경관은 당초 키타큐슈시에서 직영·운영했으나 지난해부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민간에 위탁, 현재 하루 평균 1천여명의 시민·관광객이 찾고 있다.

 □물 환경관의 구조
 중앙출입구를 통해 물 환경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민 갤러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시실"과 "무라사키강 정보 게시판"으로 구성된 시민 갤러리에서는 하천과 관련된 활동이나 작품 등을 접할 수 있다.
 무라사키 정보 게시판은 키타큐슈시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무라사키강의 다양한 정보와 사진 등을 게시하고 있다.
 시민 갤러리 옆 "생물소개 코너"에는 무라사키강에서 살고 있는 농어와 숭어 등을 실제로 볼 수 있도록 생태 수족관을 설치해 놓고 있다. 생태 수족관에서는 무라사키강의 각 간별(상, 중, 하류)에 서식하고 있는 대표적인 물고기의 특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물 환경전시 코너에서는 "세세라"로 불리는 홈페이지를 통해 영상자료를 즐기면서 각종 긍금증을 문답형 퀴즈로 풀도록 했다.
 물 환경관의 핵심인 "다목적 홀"은 하천 관찰장과 무라사키강 플로어로 구성돼 있다.
 하천 관찰장은 두께 255㎜의 대형 유리벽면을 통해 무라사키강속에 서식하는 숭어, 농어, 게 등의 생물 관찰 뿐 아니라 담수와 해수의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염수(소금물)", "쿠사비(쐐기)" 등 무라사키강의 사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무라사키강 플로어는 항공촬영한 사진을 환경관 바닥에 축소 인쇄, 입장객들이 하늘에서 강을 보는듯한 효과를 최대한 살렸다.
 또 물 환경관 남쪽 입구에는 "무라사키강 이야기"코너가 설치돼 하천과 관련한 유역, 자연, 역사, 시설 등 세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박스에서는 강의 사계절, 은어, 1953년 대수해 때의 영상을 비롯한 물고기·새·곤충 등 동물의 눈으로 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관리 데이터 존"에서는 하천정보 스테이션을 통해 강우량, 수위, 수질 등의 자료를 화면을 통해 실시간 체크할 수 있다.
 수질검사 코너에서는 강물을 직접 채취해 화학적산소요구량(COD)과 PH 등의 수치를 테스트 할 수 있도록 했다.

 □태화강 "생태 환경관"을
 울산에도 일본의 키타큐슈시 물 환경관과 같은 가칭 "태화강 생태 환경관"을 만들어 태화강의 생태계를 관찰·체험할 필요성이 높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의 생태계와 관련한 정밀조사와 자료 보전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남구 삼산동 삼산배수장 등에 가칭 "태화강 생태 환경관"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개방, 태화강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다.
 울산의 경우 "생태도시 20대 중점사업" 가운데 삼산배수장의 수변공원화 사업이 지정돼 있어 삼산배수장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변에 위치한 삼산배수장은 하천과의 거리, 특성, 사업성 등을 고려할 경우 "생태 환경관"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예상되고 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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