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13억 인구의 염원을 안고 월드컵축구에 첫 출전하는 중국이 측면수비 보강과 역습으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터키, 코스타리카와 함께편성된 본선 C조에서 1승1무1패의 성적으로 16강에 진출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

 26일 입국한 중국팀은 최근 연습장을 세로로 3등분한 뒤 11명씩 편을 짜 좌우측면을 공격하고 이를 막는 수비 훈련을 반복했다. 공격수와 수비수들은 반대 측면으로 공을 띄워 패스할 수 있지만 중앙으로 공을 직접 몰고 갈 수는 없는 방식.

 이 훈련은 측면 수비력을 보강하려는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최근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를 막을 방법을 고민하는 것은 시간낭비』라면서 『브라질에는 카를루스와 카푸 등 측면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말했다.

 중앙에는 경험이 많은 수비수 판즈이(상하이 선화)와 믿음직한 리톄(랴오닝 보다)가 있는 만큼 측면을 보강하면 완벽한 포백을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측면 수비 보강외에 중국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습.

 선수단은 수비수나 미드필더가 공을 빼앗으면 곧바로 반대편 측면으로 볼을 보낸 뒤 센터링으로 스트라이커 하오하이둥(다롄 스더)이나 양천(프랑크푸르트)의 머리에 연결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강팀과 상대해 수비위주로 플레이하다 결정적인 기회를 틈타 단번에 골문앞까지볼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중국팀의 역습 훈련에는 공격 가담능력이 뛰어난 수비수 리웨이펑(선전 핑안)과미드필더 마밍위(스촨 촨싱)까지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얼마전 열렸던 비공개훈련에서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중국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던 「16강의 마법사」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새로운 처방이 월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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