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아프리카 서쪽 변방의 월드컵 새내기 세네갈이세계를 경악시켰다.

 세네갈은 3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개막전에서 튼튼한조직력과 날카로운 공격력, 자물통 수비를 선보이며 프랑스를 1-0으로 꺾어 월드컵사에 남을 대이변을 일으켰다.

 「테랑가의 사자들」은 이날 개막전을 통해 지난 90년 카메룬이 전 대회 우승팀아르헨티나와의 개막전에서 선수 2명이 퇴장당하는 악조건속에서 1-0으로 승리한 후8강까지 오른 돌풍을 재현할 가능성을 보였다.

 출전국 중 가장 약체로 평가됐던 세네갈은 프랑스를 꺾은 여세를 몰아 오는 6일덴마크(대구), 11일 우루과이(수원)와의 조별 리그에서도 세계를 놀라게할 전망이다.

 1960년 프랑스의 식민 통치에서 해방된 인구 1천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1천650달러의 작은 나라 세네갈.

 1962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했지만 1990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 2000년 아프리카네이션스컵 8강이 고작으로 이미 여러차례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카메룬이나 나이지리아와 달리 아프리카내에서도 중위권에 머무는 축구실력이었다.

 그러나 2000년 10월 프랑스인 감독 브뤼노 메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랑스) 등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스타들을 발굴해 팀을 재정비,수직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메추 감독 부임 후 세네갈의 국제경기 성적은 21전 15승4무2패.

 허용한 골은 겨우 7골에 불과하다.

 특히 2001년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최종예선에서는 알제리, 이집트, 모로코 등전통의 강호가 포진한 C조에서 당당히 조1위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올해 2월 말리에서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 4강전에서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결승에서는 카메룬과 맞붙어 승부차기로 아쉽게 졌지만 결코 밀리지 않는 전력을 과시했다.

 세네갈팀의 가장 큰 장점은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종엔트리 23명중 21명이나 돼 유럽식 축구에는 매우 익숙하다는 것.

 여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함과 지칠줄 모르는 체력, 20대 초.중반의 젊은 패기도 한몫을 한다.

 특히 왼쪽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칼릴루 파디가(오세르), 오른쪽의 무사 은디아에(세당), 중앙의 살리프 디아오(세당)등 믿음직한 미드필드진과 21살짜리 스트라이커 엘 하지 디우프(랑스)가 이루는 콤비플레이는 유럽 어느팀 못지 않은 파괴력을입증했다.

 다만 아프리카 예선에서 2골만 허용했던 기록과는 달리 실제 수비진은 종종 공격에 노마크찬스를 허용하는 약점을 노출해왔고 무모한 플레이로 심판진들의 집중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프랑스의 파상공격을 철저히 틀어막는 투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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