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브라질 대표선수들이 6·13지방선거가 본격화하면서 숙소부근까지 몰려든 선거운동원들의 유세로 인해 새벽잠을 설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달 26일 울산에 도착한 브라질 대표팀은 울산 현대호텔에 여장을 풀면서 그동안 낮에는 훈련을 하고 밤에는 조용한 수면을 취했으나 지방선거 후보등록 이후 꿈을 깨고 말았다.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현대호텔이 동구지역 선거운동의 명당자리여서 각 후보진영 선거운동원들이 이른 아침부터 확성기를 이용한 선거유세와 로고송이 끊임없이 이어지기 때문.

 현대중공업·현대백화점 직원들을 상대로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이 새벽잠을 깨우는 "소음공해"가 되면서 결국 브라질 선수들이 호텔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브라질 선수단의 항의는 지난달 30일부터 오전 훈련을 생략, 늦잠을 자며 휴식에 치중하는 와중이었으나 호텔측도 합법적인 선거운동에 대해 금지시킬 근거가 없어 곤혹스럽다.

 이로 인해 브라질의 TV GLOBO 방송은 자국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속에서 컨디셜 조절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본국 시청자들에게 비판적인 멘트를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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