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최강 프랑스가 아프리카 변방의 세네갈에게 저격당했다.

 세네갈은 3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이자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맞아 전반 30분께 터진 파파 부바 디오프(24·프랑스 랑스)의 선취골을 끝까지 잘지켜 1대0으로 승리, 개막전 징크스를 12년만에 부활시키며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세네갈은 전·후반을 통해 단 6개의 슈팅만으로 결승골을 뽑아내 디펜딩챔피언을 상대로 한 개막전 저격수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반면 앙리, 트라제게, 뒤가리 등 세계 최고의 화력을 보유한 프랑스는 슈팅과 코너킥 등 25차례의 공격을 퍼붓고도 세네갈을 골문을 뚫지 못했다.

 세네갈을 이날 승리로 월드컵 첫출전, 첫승리를 기록한 것은 한일월드컵축구대회를 믿기 힘든 대이변으로 몰고갔다.

 이날 세네갈과 프랑스전은 월드컵 개막전에서 거의 예외없이 전 대회 우승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개막전 징크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경기였다.

 아트사커의 결정체인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트레제게의 골포스트를 맞추는 등 전반 29분까지 세계랭킹 42위 세네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사상 첫 월드컵 무대에 선 세네갈은 전반초반 실점위기를 넘긴 뒤 허점을 보인 프랑스 좌우 수비를 흔들기 시작하다 전반 30분 프랑스 수비의 실책(?)을 틈다 디오프가 누운채 슈팅, 프랑스 그물을 흔들며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세네갈은 후반 들어 한 골차 리드를 만회하려는 프랑스의 거센 공세를 골키퍼 토니 실바의 선방으로 버텨냈다.

 세네갈은 후반 19분 칼릴리 파디가가 문전 돌파,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날린 왼발 슛이 크로스바를 맞추는 등 프랑스와 세네갈이 번갈아 가며 골포스트를 맞추는 불운을 주고받았다.

 세네갈은 이후 동점골을 터뜨리려는 프랑스에게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39분 프랑크 르뵈프의 왼발 중거리 슛, 44분 앙리의 골지역 오른쪽에서의 오른발 슛을 실바가 온 몸으로 막아내 거함 프랑스를 침몰시키는 기적을 엮어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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