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울산 첫 경기로 세계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지난 1일 울산지역에서는 차량2부제와 경기장 준수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등 시민의식 결여로 "성공 월드컵"이 구호에 그칠 우려를 낳고 있다.

 차량2부제가 실시된 이날 대부분의 홀수차량들이 버젓이 울산시내를 운행하다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을 뿐 아니라 홀수차량의 진입을 막은 일부 행정기관에서 운전자와 공무원들간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울산시는 1일 차량2부제 참여율이 74.2%라고 공식 밝혔지만 대부분 시민들은 이날 울산지역에서는 2부제가 거의 지켜지지 않아 50%대에도 못 미쳤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울산지역의 차량2부제 참여율이 저조한 것은 강제가 아닌 자율 부제실시에다 "나만 편하면 되지"라는 실종된 시민의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일부 관람객들은 그동안 각종 언론을 통해 경기장 준수사항을 사전 홍보했는데도 불구하고 유아동반, 캔(팻트병) 등을 소지해 경기장 진행요원들의 감시에 걸려 입장시간을 지체시키기도 했다.

 일부 관람객들은 과자봉지 등 쓰레기 투기는 물론 진행요원들의 눈을 피해 맥주캔과 팻트병 등을 몰래 가지고 들어갔는가 하면 이동 못하도록 구분된 관람석을 옮겨다니기도 했다.

 또 울산시가 20분 공연에 5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개막식 문화행사 "울산의 신명 퍼포먼스"의 경우 제작비에 비해 구성이 엉성하고 공연도 산만해 메스게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우루과이 축구팬들이 응원석을 차린 N 게이트, 19 출입구쪽 2층 화장실에는 화장실 변기 물이 내려가지 않아 국내·외 관중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했는가 하면 경기장내 금연운동에도 불구, 상당수 관람객들은 화장실앞 등 지정된 흡연장소가 아닌 각 층별 관람석 뒤편에서 담배를 마구 피워 여성 및 외국인들의 눈총을 샀다.

 또한 덴마크와 우루과이의 A조 예선 2번째 경기가 펼쳐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수용규모 4만4천474석 가운데 3만157명에 그쳐 1만4천여석이 비어 티켓판매에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3일(브라질-터키 예선전)과 21일(8강전)에도 월드컵 경기가 계속되는 만큼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성공 월드컵"을 이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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