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이들과 옥동 대공원에 간 적이 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고 가져온 맛있는 도시락도 먹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울산에도 이렇게 멋진 공원이 생겨 자랑스럽다. 정문을 지나 버섯모양으로 된 놀이터에 가서 미끄럼틀을 타려는데 많은 사람들이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시민들도 이제는 문화시민이 다 되었구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하였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그것은 잠시 뿐이었다. 연못이 있는데 돌을 던지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위험하니 들어가지 말라"는 팻말이 버젓이 있는데도 나무 울타리를 지나가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주위에 심어 놓은 식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이다.

 이를 본 순간 우리가 과연 이런 멋진 공원의 혜택을 누릴 자격은 있는 것일까 의문이 갔다. 전세계인의 높은 관심과 참여 속에 이루어지는 월드컵축구대회를 치르고 있는 지금 우리 시민들은 최소한의 지켜야 할 도리는 스스로 지켜서 외국인이 눈살 찌푸리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겠다. 이재숙 울산시 남구 무거2동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