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에게는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낳는 동시에 정치, 문화, 경제, 사회 등 각 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울산은 40여년 전부터 이미 세계속에 석유화학 중심의 한국 산업을 주도한 도시로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앞세워 울산에서도 월드컵경기가 열리게 되었고, 또 많은 시간가 인력의 투입, 그리고 시너지효과를 위한 투자자본적 지출을 통하여 이 경기가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모두가 단결하여 준비하였음에 대하여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동안 나라 안이 떠들썩하게 많은 포럼들이 개최되었고 월드컵 16강 기원이란 크고 작은 축하행사가 속출하는가하면 매스컴마다 월드컵소식을 연일 이어갔고 급기야 우리 대표팀은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대1로 크게 이겨 온 국민의 관심과 열기를 고조시키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하였다고 믿는다.

 필자는 4월말 일본의 나고야에서 가나자와까지 일본열도횡단 270㎞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하면서 일본의 월드컵 분위기를 보았는데 일본과 우리는 지리적, 문화적, 정서적으로 여러 가지의 사안이 다르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마음에 와 닿는 것" 에 대하여 보는 이는 비교 평가를 하기 때문에 염려스러움이 앞서게 되었다. 사실 월드컵의 개최도시가 아니었기 때문인지 크게 홍보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외국인으로서, 눈에 보이는 일본은 △깨끗한 국민성 △공손한 주인정신 △노력하는 시민정신이었다.

 또 마음에 와 닿는 일본은 △친절한 국민성 △근면한 주인정신 △아낌없는 봉사정신이었다. 곧게 뻗은 우람한 일본의 해송과 바위틈에서 예술적 곡선미를 자랑하며 성장하는 우리의 육송을 어떠한 차원에서 비교하는가에 따라 그 값어치는 달라질 것이다.

 온천지대에서 발달한 혼탕문화를 받아드린 그들에게 남녀7세 부동석이 통할리 만무하지만 우리나라를 다녀 일본을 방문하게되는 외국인들의 수준이면 이러한 문화적 개념에 대하여는 스스로 그 차이를 이해하거나 알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함은 없지만, 다만 "내가 아닌 당신이 먼저입니다"라거나 상대방으로부터 질문을 받았을때 "네, 그렇습니다"라든지 "네, 아닙니다"라는 분명한 말끝과 예절로 표현함은 지금이라도 우리가 빨리 받아드려야 할 정신문화의 단면이라 생각한다.

 모든 시민이 친절한 봉사정신을 앞세워 우리를 찾아온 외국인들에게 베푸는 분에 넘치는 친절한 태도와 봉사정신은 국가의 이미지 상승효과에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 믿는다. 월드컵 경기기간동안 외국인들과 가장 자주 접하게되는 교통, 음식, 숙박에 관한 별도의 인프라를 준비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시설에 의존한다면 우리의 시민봉사정신을 몇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이 기간에 있을 선거에 관하여는 민주시민 의식도 함께 보여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국 임을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함께 하는 마음, 성장하는 우리 울산, 나부터 참여하고 스스로 가꾸어 나가는 정신, 이것이 바로 세계 1위로 가는 길, 성공적 월드컵행사 마무리로 이어질 것이다.

이영정(울산남구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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