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50분께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경기 개막행사는 하루전날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화려하고 웅장하게 펼쳐졌던 월드컵 개막식에 비해 너무 볼거리가 없어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냉담했다. 한 시민은 "암각화 퍼포먼스가 열린다고 해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실망이 컸다"며 "암각화 조각 그림을 차례로 들고 나오는 것도 지루했고 그라운드를 뒤엎은 흰천의 암각화 그림 위에서 흰옷을 입고 홀로 춤을 추는 장면은 너무 왜소해 뭘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개막행사는 전광판에서 2002부터 역순으로 카운트다운 하는 것을 시작으로 울산시립무용단과 울산서여상, 경성대학생들이 함께한 환영무 〈물맞이 2002〉가 펼쳐졌다. 물결모양의 의상에다 하얀천을 들고 뛰어들어가며 파도의 느낌을 연출한 뒤 파란천을 든 무용수들이 중앙에 나열, 물은 인류생명의 원천이며 삶의 터전임을 강조했다.

○"이어 옥서초등학생 200여명이 축구공을 들고 뛰어들어와 축구경기 장면을 연출하고 울산서여상, 울산상고 학생들이 축구공 애드벌룬으로 울산과 영문울산을 만들어 관객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반구대 암각화를 그린 대형 천으로 운동장을 덮은 뒤 그 위에서 무용수 1명이 춤을 전개했으며 대형 천 주위를 에워싸고 있던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월드컵 참가국들의 국기를 흔드는 것으로 개막식이 완료됐다.

○"한편 호반광장에서는 내리쬐는 햇빛에도 시민들이 자리를 뜨지않고 울산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LED중계를 기다리고 있자 중계를 하지 않기로 예정하고 있던 울산시는 적잖이 당황했다. 안전관리를 위해 호반광장에 관중을 들여보내지 않기로 했던 안전대책본부가 계획과 달리 호반출입을 허용했던 것이다.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한 울산시는 하는 수 없이 급히 경기 시작 5분전에야 급히 중계를 시작했다.

○"호반광장 월드컵플라자에서는 물과 불의 축제가 이어져 호반광장을 가득메운 6천여 관중들은 환상적인 물과 빛의 연출에 환호성을 울렸다. 호수물을 분수처럼 쏘아올리며 그 위에 영상을 만들어 낸 워트 스크린에서 역동적인 영상이 펼쳐지고 그 위로 강렬한 레이저 불빛이 여러가지 형상을 만들며 춤을 추었다. 이어 화려한 불꽃이 각양각색의 모양과 분위기를 연출하며 하늘을 가득 메웠다. 호반광장을 무대로 펼쳐지는 물과 불의 축제는 오는 5일까지 이어진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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