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속의 면역세포를 조절해 암, 류머티스 관절염 등 난치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울산대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울산대 화학·생명과학부 권병세(57·면역제어연구센터장·사진) 교수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 "4-1BB"를 강하게 자극함으로써 류머티즘 같은 자가 면역 질환과 암을 부작용없이 치료할 수 있는 "면역조절에 의한 난치성 질환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지난 27일 발표했다.
 이같은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는 오는 10월1일 발행되는 세계적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슨"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면역제어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권 교수는 지난 1987년 T세포(유도성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 중 하나) 활성화물질 "4-1BB"를 처음 발견했고 17년의 연구 끝에 이 물질이 류머티즘, 암 등에 치료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으로 알아냈다.
 권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4-1BB"를 자극하면 강력한 암 세포 살해능력을 가진 "CD11c+ CD8+ T세포"가 분화, 증식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냄으로써 새로운 항암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 치료법은 면역기능이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인 류머티즘, 전신 홍반성 낭창, 조그렌 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에 탁월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교수팀은 이 치료법을 이용해 자가면역질환과 암 치료제, 이와 관련된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미국 루이지애나 영장류 센터에서 원숭이를 대상으로 전임상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권 교수는 "앞으로 이 치료원리를 이용해 암이나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난치성 질환에 면역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백신개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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