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코 점막이 여러 가지 항원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연속적인 재채기 발작,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이 특징적인 증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각종 나무, 풀, 꽃 등의 꽃가루가 원인이 되어 계절에 따라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 경우를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이라 하고, 거의 일년 내내 증상이 지속되고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비듬, 곰팡이 등 실내에서 접하는 항원이 원인이 되는 경우를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라고 한다.
 계절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꽃가루(화분)인데 우리 나라와 같은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에서는 봄철에 소나무, 버들, 측백나무 등의 수목화분이 주된 원인이 된다. 여름철에는 잔디 등의 목초화분이 주된 꽃가루이며, 가을철에는 쑥, 명아주, 비름 등의 잡초화분이 공기 중에 많아진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특정 알레르기 항원 외에도 찬 공기, 갑작스런 온도변화, 담배연기, 먼지, 공해물질 등에 대해서도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외출이 잦은 봄이나 가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병원을 많이 찾는 이유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먼저 여러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찾아내 그 물질을 제거하고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그 원인 물질은 환자 주위에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생활습관을 포함해 언제, 어디서 증상이 악화되는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로 30분 이내에 진단이 가능하다.
 꽃가루가 유행하는 계절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 하다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정오에서 오후 4시께를 피해 오전이나 오후 늦게 외출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샤워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 입는다. 먼지나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에는 실내를 청결히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카펫과 직물로 된 소파를 치워 보거나, 베개나 침구류를 주기적으로 뜨거운 물(55℃ 이상)로 세탁하고 수시로 햇볕에 쪼인다.
 실내의 온도는 차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고 방안의 공기를 자주 바꾸어준다. 온도 25℃, 습도 80% 이상에서는 진드기가 왕성하게 번식하게 된다. 청소는 집안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기를 자주 사용하고 물걸레로 구석구석을 잘 닦는 것이 좋다.
 이러한 회피요법을 먼저 시행한 후에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약물 요법으로 항히스타민제, 점막수축제, 분무형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고, 면역요법과 수술도 시행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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