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이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유지용수 부족과 수질악화 등의 부작용을 극복하고 생태공간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온천천은 부산시 남산동 청룡교 부근에서 발원해 금정구~동래구~연제구~수영강까지 길이 14.13㎞ 구간의 도심하천으로, 최근 환경친화적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벌여 시민들이 즐겨찾고 있지만 유지용수 부족으로 갈수기 바닥을 드러내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낙동강 원수·지하철 지하수 유입
 부산시는 최근 건천화의 길을 걷고 있는 온천천의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금정구 노포동 물금 도수터널 노출지점에서 청룡동 청룡교 2.5㎞ 구간에 관로를 설치, 낙동강의 물을 유입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온천천에 하루 3만t씩의 낙동강 물이 유입되면 부족한 유지용수 확보는 물론 수질개선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동강 물 유입관로는 도수터널 끝부부분에서 출발해 금정로를 따라 청룡동 삼거리를 거친 뒤 청룡교에서 온천천으로 연결된다.
 부산시는 낙동강 물을 끌어들이기 위한 관로, 가압펌프장(1곳) 등 시설 설치비 32억원과 연간 2억3천만원의 운영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오는 12월 기본·실시설계를 완료, 내년 1월부터 관로설치와 가압펌프장 건설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 준공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온천천에 낙동강 물이 유입되면 현재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 11.9~13.2ppm의 수질이 4.9ppm으로 낮아져 3급수에서 서식할 수 있는 붕어 등 물고기 서식 뿐 아니라 하천 생태계도 옛 모습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온천천의 환경복원을 위해 지난 2000년부터 종합정비계획을 세워 수영하수처리장 방류수 재활용, 상류지역 아파트 방류수 재활용, 지하철역사 지하수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던 중 낙동강 원수를 유입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앞서 동래구청은 지난 8월 지하철 미남역사에서 발생하는 하루 1천700t의 지하수를 온천천으로 끌어들여 재활용하고 있다.
 동래구청은 지하철역사의 지하수를 온천2교와 충렬교 사이 온천천 둔치에 설치된 "인공폭포"(높이 6m, 너비 50m)에 공급,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온천천 인공폭포의 경우 지난 8월 통수식이후 하루평균 1만5천명이상이 찾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시의 낙동강 원수와 지하철역사의 지하수 유입방안은 현재 유지용수 확보(생태하천 조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무거·여천천 살리기"사업에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무거·여천천 살리기"사업의 경우 유지용수 확보를 위해 태화강 물 유입 방안 등이 현재 연구·검토되고 있다.
 
 □환경친화적 친수공간
 온천천 연제구 구간은 다양한 수생식물 식재와 징검다리, 맨발지압로 설치 등 친환경적 친수공간 조성사업으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연제구 구간은 대규모 체육시설을 배제하고 산책로와 맨발지압로 등 소규모 시설을 조성, 기존의 자연력을 보전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온천천 둔치 일대의 경우 당초 축구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이 난립, 자연친화력이 떨어진다는 환경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새롭게 단장되고 있다.
 연제구 구간 하천변에 심어진 수생식물은 하천의 자연생태계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고, 자연석 징검다리는 하천의 유속 흐름 등을 조절해 수질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연제구청은 이에 앞서 동래구와 연제구를 가로지르는 온천천에 오리 20여마리를 방사, 친환경 하천살리기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연제구청은 부산발전연구원 조류전문가, 오리사육장 관계자, 온천천 살리기 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관계자 등의 자문을 받아들여 오리 습성을 이용한 하천생태계 회복 및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오리의 경우 물칼퀴로 헤엄을 치면서 기포를 발생시켜 하천내 산소공급량을 늘려 정화작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하천 바닥을 헤집고 다녀 하천 부식을 자연스럽게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제구는 또 미꾸라지 양식을 통한 "모기유충 방제 생태 프로그램"을 성공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심하천의 경우 웰빙 바람이 불면서 시민들의 쉼터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온천천의 경우 당초 축구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에서 현재는 하천변에 수생식물을 식재, 자연석 징검다리 설치 등 친환경적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태화강 하도·하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되고 있는 태화강 하류 명촌교(철새도래지) 일대의 공원조성작업도 자연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천 둔치 일대의 무리한 인공시설물 설치는 하천의 생태계를 훼손할 뿐 아니라 향후 자연친화적 복원사업에 따른 이중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환경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