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달이 25만원씩 들어가는 집세만이라도 줄였으면 좋겠습니다"
 여성 가장 이은숙(49·가명)씨는 당장 이달부터 월 30여만원으로 팔순 노모와 중학생 아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현재 허리·목디스크와 왼팔 인대염 때문에 자활근로조차 나갈 수 없는 이씨에게 경제적 압박은 예상보다 심해 보였다.
 스킨스쿠버 강사였던 남편은 지난해 고혈압으로 사망했다. 이씨는 이때부터 한 가장으로서 생할 전선에 나서 일을 했지만 생활은 물론 남편이 사업을 하면서 떠안게 된 빚조차 갚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허리와 팔이 아픈 이씨는 장시간 일을 할 수 없다. 고통을 참아가며 정신력으로 근근이 버텨왔던 자활근로도 지난달 한계에 이르렀다.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그만둘 수 밖에 없었다.
 일을 그만둔 뒤 이씨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친정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 딸이 일을 나간 동안 혼자 밥을 챙겨먹고 기어서 화장실을 다녔던 할머니는 생활이 편해졌다.
 그러나 이씨는 당장 이달 생활비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딸의 걱정을 아는 듯 할머니도 조심한다. 아픈 팔·다리가 시시각각 아려오지만 끙끙 앓는 외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다.
 이씨의 아들 김기문(16·가명)군은 이씨의 희망이면서도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 김군은 유도 특기생으로 중학교에서 유도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뒷바라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이씨는 마음이 무겁다.
 "회비도 근근이 내는 형편이라 운동한다고 고생하는 아들에게 남들처럼 보약 한 재 못지어 줬습니다. 그래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는 아들을 보면 든든합니다. 아들이 계속 운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이씨는 낮에 2~3시간 정도 일할 수 있는 자리를 구하고 있다. 자활근로를 그만두면서 절반으로 줄은 수입으로 감당해야 할 집세와 생활비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씨는 몸이 아픈 자신이 일할 만한 곳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일자리 구하는 것 외에 임대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는 것도 이씨의 일이다. 순번에 밀려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이씨는 집세가 없는 임대아파트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
 이씨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집세가 싼 곳도 생각해봤지만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살기에는 적합치 않았다"며 "저보다 어려운 사람도 많지만 하루 빨리 입주가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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