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아시아 15개도시의 평균수준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환경정책연구원(KEI)이 유엔환경계획(UNEP)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개발사업 "아시아 대도시의 대기오염 해결방안"에 따르면 특히 서울의 경우 최근 10년간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아시아 15개 도시중 도쿄 다음으로 높다고 한다. 특히 울산의 경우는 동남풍이 부는 여름철의 대기오염도가 다른지역에 비해 심각할뿐 아니라 최근들어서는 늘어나는 자동차로 인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만 거리를 거닐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특히 이산화질소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다. 황 함량이 많은 연탄이나 벙커C유를 대량으로 사용했던 과거에 비해 이산화황 오염도는 줄어들고 있으나 자동차 배출가스로 인한 이산화질소 및 오존 오염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대수는 늘어나기만 할텐데 대기오염이 인체에 구체적으로 영향을 주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대책을 미룰수는 없다. 정부가 매년 대기오염 관리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별로 개선효과는 나타나지 않고있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대회에 대비해 압축천연가스 버스 보급 등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기도 했지만 효과는 의문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는 인식의 전환이 먼저 요구된다. 산업체는 경비부담을 이유로 내세우고 지방자치단체는 개발이 제한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가 하면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하기 싫어하는 까닭에 대기오염물질은 줄어들지 않고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기오염은 국민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유발한다. KEI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호흡기 질환을 비롯한 인체 피해와 노동 생산성, 농어업 생산성 감소, 구조물의 부식 등으로 피해비용이 연간 최고 60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부는 대기오염 방지를 위해 좀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종합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이제 우리도 개발우선정책 때문에 늘 국가예산 책정 우선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렸던 환경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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