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동성애는 모계 유전자와 관련이 있으며 형을 많이 둔 사람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프란체스카 코르나 심리학교수는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이탈리아 북부지방에 사는 남성 동성애자 98명과 이성애자 100명을 대상으로 부모, 조부모, 형제자매, 가까운 친척들의 동성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의 경우 모계 남성가족과 친척 396명 중 22명이 동성애자인데 비해 부계쪽에서는 12명으로 훨씬 적었다. 이성애자의 경우 모계 남성가족과 친척 370명중 동성애자는 한 명도 없었고 부계쪽은 604명 중 8명이었다. 대가족에서는 누나보다는 형을 많이 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코르나 교수는 여성 동성애자는 조사하지 않았지만 이 결과는 동성애가 유전적요인과 연관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이 두 가지 요인은 동성애의 전체적 요인 중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남성 동성애의 유전설은 1990년대 중반 캐나다 과학자 레이 블랑샤르가 주장한 것으로 여성에게는 태아가 항원이 되기 때문에 아들을 계속해서 출산한 여성은 이항원에 면역력이 생기면서 자궁에 화학적 변화를 일으켜 태아의 동성애 성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코르나 교수는 동성애의 선천성~후천성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 조사 분석 결과가 동성애를 둘러싼 수수께끼 중 하나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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