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민들은 한국이4일 폴란드와 경기에서 2:0으로 완승을 거둠으로써 아시아의 자존심을 살렸다고 극찬했다.

 대다수 자카르타 시민들은 이날 가정집이나 식당, 카페 등에서 민영 RCTV를 통해 독점 중계된 한국과 폴란드전을 시청, 한국이 전후반 90분 내내 공격의 주도권을잡은 끝에 압승을 거두자 「히둡라 코레아」(한국 만세)를 외쳤다.

 특히 시민들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독일과 경기에서 8:0으로 완패한데 이어 중국과 일본마저 승전보를 보내지 않은데 크게 실망했다가 한국이 동유럽 강호 폴란드를대파하자 『한국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며 열광했다.

 인도네시아 굴지의 IT업체 인테그라시의 안디 사장은 『사우디 아라비아가 대패한데 이어 중국이 코스타리카전에서 여지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동양인은 세계축구 강호들과 대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 한국의 승리를 목격, 아시아에 대한 열등의식을 일순간에 해소했다』고 말했다.

 한국인 봉제업체에 근무하는 아구스(31)씨는 『한국이 폴란드를 압도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0으로 승리한 것은 그동안 서구인들의 우월의식이 허구였음을 전세계에알린 계기가 됐다』며 기뻐했다.

 자카르타 도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헤르만(28)씨는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려는손님들로 모든 좌석이 꽉 찼다. 상당수 손님들이 폴란드가 이길 것으로 예상, 돈을걸었다가 한국이 압승하자 실망하기는 커녕 오히려 즐거워했다』고 한국 승리에 대한시민들의 반응을 전했다.

 교민들도 이날 가정집이나 식당 등지에서 삼삼오오씩 모여 축구경기를 관람하다가 한국이 골을 넣을 때마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춤을 추거나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인터넷 신문 사투넷은 한국이 부산에서 강호 폴란드를 2:0으로 누른 것은지난 86년 이후 연속 출전한 월드컵 역사상 첫 승리이자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네덜란드 출신의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전사들이 활발한공격을 주도, 2골을 낚았고 주장 홍명보의 탁월한 리드로 모든 선수들이 경기 종료때까지 차분하게 경기를 펼친 것이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