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된 후 제78회 경남에서 열린 전국체전에 처음 출전했다.
 광역시 승격전 "한솥밥"을 먹던 경남선수단에서 분리돼 첫 출전한 체전에서 울산시선수단은 금 6, 은 7, 동 14개와 종합득점 1만868점을 획득하는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전국 16개 시·도중 최하위였다.
 울산의 이같은 성적은 제79회 제주체전에서도 마찬가지였으며 1999년 인천에서 열린 제80회 대회에서 제주도를 제치면서 "탈꼴찌"에 성공했다. 2001년 충남체전에서는 광주광역시를 제치고 처음으로 종합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려 울산체육계를 들뜨게도 했다.
 하지만 울산은 2002년 제주체전에 다시 15위로 추락하는 등 체전 참가이후 늘상 14~15위를 오락가락하는 만년 하위권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처럼 초라했던 울산의 전국체전 성적은 내년 울산체전을 앞두고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체전 개최도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국군체육부대와 종합득점 획득에 확실히 유리한 개최도시의 프리미엄 등은 울산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우수선수 유치를 위한 울산시의 예산지원과 행정 뒷받침 등이 강화되고 있어 내년 전국체전은 울산이 만년 하위권을 탈출해 상위권으로 도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처럼 유리한 점을 최대한 살리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울산지역 체육저변을 강화하는 각계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해당 지역 체육분야의 실력(?)을 보여주는 실업팀과 학교체육의 저변에서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아직까지도 크게 열악한 상태이다.
 엘리트 체육의 산실인 체육고등학교 하나없이 광주광역시를 이긴 이번 체전성적이 오히려 놀랄 정도이다. 이처럼 타 지역보다 허약한 학교체육 저변을 강화하는 것은 내년 체전을 앞두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많은 기업체가 있어도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인체육(실업팀) 분야는 내년 울산체전을 문제해결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울산체육계 주변에서는 울산시와 기업이 실업팀 창단에 관심을 가져야만 울산체육이 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이 늘상 개진돼 왔지만 팀 창단 등의 성과를 거의 얻지 못했다.
 이는 울산체육 발전에 관심을 갖는 기업과 행정의 뒷받침이 부족했고, 실업팀 창단에 시민과 기업·행정의 관심을 촉발할 "전국체전"같은 단초가 없었던 게 일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울산체육의 실상"을 뒤돌아볼 전국체전이 우리 지역에서 개최된다.
 실업팀 창단, 학교체육 강화 등 울산지역 체육발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각계각층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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