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광역시 승격 후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 모두 8차례 출전했던 울산시선수단이 내년에는 고향에서 타 지역 선수단을 맞는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열렸던 전국체전중에는 성공적 대회도 있었지만 선수와 임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난 대회도 부지기수였다.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을 끌지 못하는 전국체전은 지역 체육발전을 위한 "체육축제"로 거듭나기 힘들다는 게 그동안 다른 지역에서 개최된 전국체전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이다. 제85회 전국체전을 통해 내년 울산체전의 성공적 개최방안을 2회에 걸쳐 정리한다.
 
 ◇제86회 전국체전 성공적 개최 방안-(상)시민참여가 관건
충북 일원에서 열렸던 제85회 전국체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한마디로 느슨한 축제 분위기였다는 게 한결같은 지적이다.
 40개 종목, 1개 시범종목과 6개 전시종목이 충북의 12개 전체 시·군에 분산개최되면서 체전열기가 뜨거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견됐었다.
 충청북도의 전국체전추진기획단의 김호기 기획팀장(사무관)도 "3~4시간 거리의 충북도 남쪽과 북쪽 끝 지역에 있는 경기장을 어떻게 연결하느냐는 게 준비단계에서 가장 크게 고민한 부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결과론적이지만 전국체전을 선수와 임원 그들만의 잔치로 끝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지만 지역적 특성의 한계를 뛰어 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충북체전은 도청 소재지이면서 충북에서 가장 큰 도시인 청주(축구 등 17개 종목)와 제2의 도시 충주(농구 등 8개 종목), 제천시(하키 등 3개 종목)에서 거의 모든 경기가 치러졌으며 보은·단양·영동·음성 등 9개 군에서 1~2개씩의 종목이 열렸다.
 충북도는 체전준비 단계에서 체육축제 분위기를 전체 도내로 확산하기 위해 지역 특성과 경기장 사정에 알맞은 개최 종목신청을 해당 시·군으로부터 신청받았다.
 이는 특정 지역에 많은 경기를 집중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과 대회참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과 동떨어진 방법이었지만 전체 도민에게 충북체전을 알리는 일을 포기할 수 없어 선택한 방안이었다.
 이에 따라 주경기장이 위치하고 많은 경기가 치러진 청주시에서 탁구 경기가 열린 단양까지 2시간30분, 단양에서 세팍타크로 경기가 열린 영동까지 4시간 가량 걸리는 비효율적인 대회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또 청주시내에서도 주경기장과 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 등이 밀집한 종합체육단지를 벗어나면 체전열기가 식어 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못하고, 광할한 지역에서 분산 개최된 느슨한 대회운영이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지 못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울산은 종합운동장과 수영장 등 체육시설이 밀집한 문수체육공원간 거리가 좁아 집중적인 대회개최가 가능하다. 체전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면에서는 충북보다 훨씬 유리하다.
 태화강을 사이에 두고 반경 4~5km이내에서 거의 모든 경기를 치룰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노력을 뒷받침해 시민동참을 이끌어 낸다면 성공적인 울산체전의 첫 단추는 꿰맞추게 되는 것이다.
 많은 체육계 인사들은 "집중적인 경기개최는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훌륭한 촉매제"라며 "울산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이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노력이 모아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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