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나뭇잎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을이 되면 평소보다 유난히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가을은 낙엽의 계절인 동시에 탈모의 계절이다.
 #탈모 원인
 송지영 프라우메디병원 성형외과 과장은 "무더운 여름철의 강렬한 햇빛과 과다한 두피분비물에 의한 외적 요인과 함께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면서 가을 탈모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머리카락은 하루에 0.3~0.4㎜ 속도로 자라나며, 하루 평균 50~100개 정도가 빠진다. 머리카락은 왕성하게 자라는 성장기와 성장을 멈추는 휴지기, 퇴행기 등 성장주기에 따라 탈모와 성장을 반복한다.
 그런데 테스토스테론 등 남성호르몬은 성장기를 단축, 휴지기를 길게 만든다. 휴지기가 긴 만큼 머리카락은 성장을 멈추고 곧 퇴행기로 접어들어 탈모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탈모 예방
 우선 두피를 청결하게 유지한다. 머리카락은 피부의 일부분이다. 미지근한 물을 이용하여 부드럽게 머리를 감으면서 부드러운 마사지나 빗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샴푸와 린스의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 주는 것이 좋다. 젖은 머리카락은 충격에 약하다. 그러므로 강하게 털거나 비비지 않는다. 뜨거운 드라이어 바람도 좋지 않다.
 하루 한번 이상 지나치게 자주 머리를 감는 것은 머리카락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탈모를 감추기 위해 모자를 깊게 눌러 쓰는 것도 피한다. 머리 속의 공기 순환이 잘 안되고 피부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송 과장은 또 "모발 역시 신체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단백질이나 비타민E 성분이 많이 함유된 해산물이나 견과류 등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탈모 치료
 탈모는 주로 약물 치료를 한다. 현재까지 미국 식약품청(FDA)의 공인받은 약물은 "미녹시딜"과 "프로페시아" 두 가지 뿐이다.
 "미녹시딜"은 머리에 바르는 약이다.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하고 머리카락을 굵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머리에 기름기가 번들거리고 달라붙는 등의 미용적인 문제가 따른다.
 "프로페시아"는 먹는 약으로 탈모증의 초기나 중기에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일부는 모발이 굵어지고 탈모가 개선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송 과장은 "프로페시아의 경우 남성은 성욕 감퇴와 발기 부전 등 부작용이 있다. 특히 여성은 기형아 출산 등 태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용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수술 치료인 "모발이식술"은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한 개 내지 두 개의 모발만을 개별적으로 이식해 주는 모낭 단위의 이식이 가능하기 때문에 결과가 자연스럽고 생착률 또한 매우 높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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