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또는 개혁에 대하여 이론적으로 정립해 놓은 책을 보지 못했다. 대통령께서 언급한 내용을 정리해 보면 혁신과 개혁을 같은 의미로 보고 있다. 무언가를 바꾸어서 보다 나은 것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품질이 나은 것, 서비스가 향상되는 것, 더 편해지는 것, 시간이 절약되는 것 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절차도 개혁이 될 수 있다.
 최근 혁신이란 말에 식상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혁신은 지금까지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혁신을 통해 역사는 발전해 왔다. 조직이 활성화 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혁, 좁게 말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 급변하는 사회에서의 개혁은 조직생존의 전제가 될 만큼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이렇게 했으니까, 금년에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정말 어리석은 행태일지 모른다. 정책은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출발,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방안이 나온다.
 조직이 보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 더 빨리 선진화되기 위해서, 살아 움직이는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개발한 직원은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개인기업에서와는 달리 공직사회에서의 혁신은 여러 가지 제한이 있다. 특히 지방조직에서는 조직이나 예산, 인사 등에 있어 제한이 많다. 지방조직에서 할 수 있는 분야는 일하는 방식의 개선이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한 아이디어 발굴은 아무래도 일선창구에 있는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그런데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의 경우 취임 때부터 강조했던 아이디어 제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많은 직원들은 아이디어 제출이 자기들 본연의 일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4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직원들에게 아이디어를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
 4월에는 28건의 제안이, 6월에는 48건의 제안이 있었다. 몇 개는 쓸만해서 본부에 보고하고, 자체적으로도 시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정상적인 것은 아니다. 혁신이 생활화돼야 한다. 혁신의 생활화를 위해 사례집을 발간하거나, 인센티브를 주거나, 워크숍 개최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9월 하순 직원 108명이 2개 팀으로 나누어, 1박2일로 부산 연수원에서 워크숍을 했다. 사전에 8개의 주제를 선정하고 주제별로 희망자를 모아 분임을 만들고, 분임운영에 대해 충분히 준비 했다. 청장이 혁신의 필요성과 방향에 대해 직접 특강을 했고 분임발표회에 참석, 강평을 했다.
 토론은 진지했고, 직원들은 워크숍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 했다. 준비한 만큼 결실을 거두는 것 같다. 워크숍은 직원간의 유대를 강화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활용하는 좋은 수단이나, 혁신을 생활화하는 방안은 아니었다.
 워크숍을 한 후 추계체육대회 대신 다시 한번 더 Member Ship Training을 하자는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10월 하순부터 전 직원을 5개 팀으로 나누어 M/T를 하고 있다. 주제는 팀당 2-3개를 미리 정한 뒤 준비 단계부터 그 주제에 관해 토론을 하도록 했다.
 얼마 전 우리 청에서 가장 유능하다는 직원에게 혁신업무를 전담시켰다. 앞으로 혁신사례의 전파를 위해 격월로 혁신사례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사례집은 우리가 창안한 것을 비롯해 본부, 타 부처의 사례도 우리 청 실정에 맞게 변형시켜 게재 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혁신활동이 생활화 되도록 직원 개인별로 혁신카드를 만들어 직원의 혁신활동실적을 기록 유지하고, 필요시 근무평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혁신업무는 우리의 일상 업무 중 하나다. 매일 같은 일만 반복해서 할 바에야 유능한 인력을 공무원으로 채용할 이유가 없다. 혁신업무는 조직원 모두의 본연의 업무이고 조직원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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