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은 돌담을 타고 자라는 덩굴식물이라 일명 담장나무라고도 한다. 보통 아이비라고 하나 송악이 순수 우리말이다. 남부지방에서는 소가 잘 먹는다고 소밥(나무)이라고도 한다.

 송악은 덩굴식물이기는 하나 가느다란 덩굴이 아니다.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절벽이나 담 나무를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는 "나무"인 것이다. 길이 10m 이상 자랄 뿐아니라 잎과 열매가 아름답고 사시사철 푸르며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담장 장식에 많이 이용된다.

 남부 해안과 도서지방의 숲 속에서 자생하는 음지식물이다. 전북 고창 선운사의 주차장 가까이 있는 "삼인리의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다. 줄기 둘레가 80cm에 이르고 나무의 높이도 약 15m나 되는 거목이다. 일본이 패망되기 직전 선운사의 송악을 가져가고 싶었으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생장습성 때문에 바위와 함께 가져가지 않는 한 생존 가능성이 없어 포기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흔하지 않은 이 송악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서생포왜성의 외성마을 담이나 인근 바닷가에서도 볼 수 있다. 다른 나무가 잎을 떨군 겨울철에 비교적 눈에 잘 띈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두껍고 광택이 있는 짙은 녹색이다. 어린 가지에 달린 잎은 3∼5개로 갈라지지만 늙은 나무의 잎은 달걀 모양 또는 사각형이다. 꽃이 모여 달리고 10월에 녹황색으로 핀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이듬해 봄에 검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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