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30일, 오늘은 남구(삼산동·선암동)·울주군(청량면)의회 의원 보궐선거일이다. 지역주민의 대표자로서 2년여 동안 지역 살림살이를 챙겨나길 일꾼을 뽑는 날이다. 지도자를 올바르게 잘 뽑으면 지역 발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같을 것이다.
 또 풀뿌리 자치를 실현할 수 있는 능력있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에 모든 유권자들이 참여하여야 한다는 의견에도 이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치러온 재·보궐선거를 살펴보면 낮은 투표율 때문에 대표성에 대해 물음표를 아니 달 수 없었다.
 지방선거가 실시된지도 벌써 10여 년이 지나고 있다. 하지만 지방선거가 처음 실시된 95년 이래로 올해까지 임기만료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치러오면서 투표율이 끊임없이 아래로 곤두박질 치면서 내리막길만을 달려왔다. 급기야 지난 6월5일에 실시한 시의원보궐선거에서는 투표율이 16.5%를 기록하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또 어디까지 기록할까 참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재·보궐선거일이 휴일이 아니고 평일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투표할 시간이 없어 투표율이 자꾸만 떨어지는 것으로 진단한 정치권이 올 3월에 선거법을 개정하여 재·보궐선거일을 평일에서 토요일로 변경하였고 투표시간도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시켜 놓았다. 그래서 한결 투표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은 많아 졌음에도 올 상반기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듯이 투표율이 계속 떨어지고 말았다.
 지금 선관위에서는 투표율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선거기간이 아닌 기간에도 공명선거와 투표참여를 위하여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거리로 각종 행사장으로 나가서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왔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전화를 통한 투표참여 메시지 발송, 골목길 홍보단 운영, 백여 개의 소형현수막 게시, 행주 실은 가정통신문, 선거일에 유권자 수송 작전 등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렇게 다방면의 홍보활동이 밑거름이 되어 끊임없이 추락하는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해 본다.
 하지만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 없다는 옛 말이 있듯이 유권자의 자발적인 투표참여 없이는 투표율이 올라가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자꾸만 발동한다.  지금까지 치러온 많은 선거처럼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이 올라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1%의 공심(공짜를 바라는 마음)과 99%의 노력으로 투표율을 높이는데 매진할 것이다.
 지금 우리들의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경쟁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세계화 속에서 경쟁하여 이겨야만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 급변하는 세계화 시대에 필수조건은 능력이 있고 깨끗한 올바른 지도자이다. 지도자를 뽑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다고 생각이 든다. 나라의 일꾼인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는 선거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보다는 기초의원의 역할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기초의원은 지역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에서 365일 1년 내내 지역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지역의 일꾼이다.
 오늘이 바로 이러한 일꾼을 뽑는 날이다. 남구 삼산동·선암동과 울주군 청량면 유권자들은 투표에 꼭 참여해 진정으로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올바른 대표자를 선출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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