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륜이야? 사는게 다 그렇고 그런가봐. 하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니까"
 최근 방영되었거나 방영되는 드라마마다 "불륜"이라는 소재가 범람하고 있다. 무난한 소재로 쉬운 갈등 구조를 전개하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자아낼 수 있는 불륜은 이미 "시청률 확보"를 위한 필수 소재가 된 지 오래다. 아이들과 같이 드라마를 보기 겁난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코드로 자리잡은 드라마의 "불륜"에 대한 네이버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불륜 드라마라야만 성공한 드라마인가(kmjh12e)=요즘 된다는 드라마가 모두 불륜이거나 삼각관계다. 애들도 보는데 꼭 불륜 아니면 삼각관계로 가야만 하는지. 방송 관계자에게 감히 질문을 던집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아니다가도 몇 회가 지나가면 삼각 아니면 불륜이니. 요즘 아저씨, 아줌마들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니. 가족드라마 얼마나 좋은가요! 여로, 전원일기 등 좋은 드라마가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이 같은 드라마를 만들 수가 없나보네요. 제발 가족드라마 만들어 주세요.
 △왜 불륜을 저지르는가?(silpir21)=집에는 자식들과 남편, 또는 아내가 있는데. 지금, 현재의 쾌락과 감정을 다스릴 수 없기에 가족들에게 씻을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니네 아빠 바람 났다며? 또는, 니네 엄마 바람 났다며?" 이런 말을 자식들이 누구에게 듣는다고 생각해 봐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슴에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다. 나중에 늙고 힘없을때 자식들에게 이런 상처를 안긴 부모는 어떨까?
 △myway357=불륜 드라마가 안방까지 침범하는 일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 조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열망하고 있소이다. 극장가에서 잠시나마 눈요기가 되게끔은 괜찮겠지만 안방까지 침범함이 없도록 바라나이다.
 네티즌들의 대부분이 불륜 드라마의 범람에 대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네티즌 가운데는 상당수가 "현실 변화의 흐름을 거꾸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라며 불륜 드라마를 이해한다고 말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의 불륜이나 치정에 대해 여성들의 고민이 새삼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꾸로 말해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가치관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경제적인 역할이 증대하면서 일어나는 사회현상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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