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나 TV, 영화 등에 많은 관객을 뺏긴 지금까지 연극을 예술적인 측면으로만 강조하는 것은 대안이 아니다"

 지역 극단 "푸른가시"(대표 전우수)는 재미있으면서 감동적인 연극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연극의 대중화가 예술성 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

 극단 "푸른가시"는 창단 15년째를 맞는 중견 연극단체로 지난 88년 단원 5명이 뜻을 모아 창단했다. 송재철 울산대교수가 초대 대표로 그 뒤 전우수, 전명수씨를 거쳐 현재는 전우수씨(울산예총 사무국장)가 대표를 맡고 있다.

 극단 "푸른가시"가 내놓는 작품들은 일단 재미가 있다. 지난해 공연한 〈용띠위의 개띠〉 〈비언소〉 등을 비롯해 지난 5월에 올린 〈돼지사냥〉 등 대부분의 작품들이 부담없이 웃음을 지을 수 있으면서도 시대성을 반영하고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우수씨는 "관객이 없는 "예술적" 작품은 의미가 없다"며 "많은 뜻을 전달하기 보다 현장에서 유쾌하게 웃음 지으면서도 재미를 느끼는 작품으로 대중성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을 시민들과 함께 하고싶어 한다. 그래서 연습과 연출, 작품선정 기간 등 최소한 1개 작품에 3개월이 소요되는 점 등을 감안해 연간 4개 정도의 작품을 올린다. 연습은 주로 밤에 실시한다. 작품이 올려지기 직전에는 새벽연습도 예사다.

 현재 활동하는 단원은 20여명에 이르지만 실제 주 멤버는 이현철, 석호진, 이동명, 곽병삼, 이성건, 김암, 김은미씨 등이다. 단원들 모두 프로 연기자를 표방하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 연극에만 전념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그래서 음악이나 미술처럼 학원운영이라도 가능한 예술장르가 부럽다.

 극단 "푸른가시"는 미래의 수요자이면서 연극을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청소년 극단인 "늘푸른 극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 2월 청소년들이 만드는 청소년공연으로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울산대 해송홀에서 가져 호응을 얻었다.

 극단 "푸른가시"는 지난 98년 전국연극제에 울산대표로 참가했으며 울산에서 열린 2000년 전국연극제에서 〈뼈와 살〉로 은상을 수상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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