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외국인도 "울산"하면 세계굴지의 공업도시로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올리면서 한국의 경제수도(Economic metropolis)냐고 묻는다.
 이들은 최근 한국이 발표한 경제활력지수(Economic Vitality)순위를 보고 묻는 것이 아니다.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국산 중장비(heavy equipment)들이 울산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울산을 당연히 한국의 경제수도로 아는 것이다.
 울산은 6·25 피난시절 잠시 머물렀던 기억 이외에는 별로 없지만 울산주민들의 친절했던 도움은 잊지 않고 있으며, 누가 울산이라고 하면 그 옆에 다가가 앉고 싶은 다정함마저 느낀다.
 고려때는 울주라고 했고, 조선조 3대(태종)때 울산이라고 개칭되면서 1931년 읍으로 승격, 1962년에는 이미 한국의 특정공업지구(Special Manufacturing Area)로 지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
 40여년전 울산은 한국유일의 중화학 산업도시로 시작해 화학, 섬유, 기계, 금속, 비료생산 및 전력생산부분까지 한국산업을 대표하는 공업과 경제 활력도시이다.
 또 1597년 정유란때에 일본군이 쌓아놓은 산성의 역사, 울기등대, 학성공원 등 사적인 명소가 있고 울산만에는 방어진과 고래잡이의 근거지인 장생포가 있어 외국인들에게 전시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자원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내가 보기에는 수많은 보물인 울산에 숨어있지만 애석하게도 외국에는 얼굴과 이름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굿(Exorcism)도 소문을 내야 구경꾼이 많은 법이요, 거리의 약장수도 빠이롱(바이올린)을 긁어야 약이 잘 팔리는 것처럼 울산시민 모두가 앞장서 울산알리기 세계운동을 벌여야 한다.
 한국을 다녀온 외국인들은 "한국에 가보니 산과 절 뿐이더라"하고 과소평가들을 한다.
 울산의 역사적인 관광자원과 앞서가는 산업, 문화, 교육 시설만으로도 분단장(makeup)할 필요도 없이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훌륭한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옛날에는 관광의 목적을 잘먹고 자고, 잘놀고, 구경하는 데 있다도 말했지만 그것은 원시시대의 관광이지, 지금의 관광에는 그 단어 앞에 "연수"라는 단어, 즉 학문을 연구하고 닦는다는 뜻이 필수적으로 붙어다닌다. 특히 독일인들은 연수관광이 아니면 참여하지를 않는다.
 독일공무원들이나 언론인들이 타지역 또는 외국에 나갈 때는 자기 지방의 홍보물을 가지고 나가는 것이 기본이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물로 전달한다.
 또 자기지방 생산품, 특산물을 소개할 수 있는 판촉물을 주저없이 돌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저 사람이 공무원인지 상품 외판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옛 원시시대의 말이다. 영리한 머리에도 지식을 충전시켜 줌으로써 유효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법이며, 이 지식은 윤활유이기도 하면서 윤활유를 얻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 즉 인간에게도 투자가 필요한 것이다. 기업으로 모은 돈을 인간에게 투자하면 인간의 머리는 기업에 투자하는 지적인 재원으로 변화해, 환원하게 된다.
 우물안에서만 기웃거리던 개구리를 바깥 세상에 내놓으면 안계가 좁아져 뛰지를 못한다.
 각계각층의 울산인들을 밖으로 내보내 선진외국으로부터 무형의 재산을 끌어들여야 한다.
 세계 2차대전 당시 점령한 나라로부터 재산과 문화재를 강탈한 나라는 멸망했고, 인재와 두뇌를 빼앗아온 국가는 그 머리를 활용해 부강국이 됐다.
 지금 독일의 기업 중 절반이 해외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제조기업 중 54%가 해외로 공장을 옮기겠다고 했다. 이런 기회에 울산과 독일기업이 손을 잡는다면 울산시가 보유한 면적이 부족할 정도로 외국기업유치나 외자유치가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선진 외국에서 한국을 보는 눈은 현미경처럼 정확하다. 또 한국인들의 근면성과 재능도 세계의 으뜸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이때 세계를 향해 손을 흔들어야 한다.
 외국인에게 손을 흔들거나 미소를 던진다고 밑천이 드는 것은 아니다.
 800만 해외교포 중 울주, 울산 출신들도 상당수가 있을 것이다. 이들에게 먼저 안부편지라도 보내면서 내 고향소식을 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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